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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쩔수 없이...

지난 20 일날의 문자멧세지.

-아직도 화가 났어요?

미안해요.

화 풀어요.화난 모습 너무 싫어요.

 

아마도 또 다시 장기전으로 돌입한단 것이

괴로운 것이었나 보다.

장기간의 냉전아닌 절연을 하려 했는데..??

또 다시 흔들리는 마음.

<그래 모르겠다.

여기서 물러서자 더 이상 굽히지 않는단 것은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될수도 있으니까....>

 

능곡의 ㅊ 의 목욕탕으로 점심하러 갔었다.

ㅊ 도 최근에 방배동의 여자 친구와 이별을

했지만 전혀 미련이 없단다.

<선배는,

다른 사람들의 것엔 관심을 기울임서 내 생활엔

무관심한게 섭섭하다..>

그건,

가벼운 이성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노골적으로

자신의 생활까지 책임지란 애기란다.

-나,

그런 제의 받도 정나미 뚝 떨어져 헤어지기로

했다.

그게 뭐냐?

그져 편한 마음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부담을 주면 어떻게 만나냐?

아마도 자신이 20,30댄줄 아나봐...

 

5년 사귄 이성 친구를 그렇게 헤어지고도 전혀 미련을

보이지 않는 ㅊ ...

또 다른 이성과 더불 데이트를 하고 있어 그렇단다.

-너도 그만 미련갖고 다른 여잘 사귀어 봐라..

깔려 있는게 여잔데 뭐........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돌아설수 있는 그의 용기가 차라리 부럽다.

그럴수 있을까?

그 간의 쌓인정이 얼만데.....

 

ㅊ 의 재력.

그걸 아는 여자들은 은근히 그것 때문에 끌려온다.

돈 앞에 약하지 않은 여잘 보지 못했거든........

방배동의 전직 교사도 예외가 아니겠지.

상상을 초월한 재력을 갖고 있음서도 ㅊ 는

단돈 십원도 쉽게 쓰질 않으니까.....

그걸 바라보니 은근히 화도 났겠지.

 

-오후 4시 30 분에 거기서 만나요,네?

-알았어.

그곳이란 늘 가던 주차장 너른 커피 솦.

침묵으로 견뎌온 18 일간.

또 다시 긴 침묵은 의미가 없었겠지.

물론 그걸 제공한 건 그녀였으니.....

 

능곡에서 출발해서 오니 그 시간이 약간 지났었다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토요일의 그런 재미없는 등산이후........

좀은 긴장했나 보다.

다시금 사과하는 그녀.

그리고,

더 이상 고집 부리지 않고 편하게 하겠단 결심.

-넌,

그런 다짐을 한 두번 했냐?

새해부턴 그렇게 하지 않겠단 것을 약속했잖아?

-미안 미안...

 

재회하면..........

그리고 누군가가 마음을 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늘 그렇게 팽팽한 긴장의 시간을 보내곤 한다.

-넌,

어떻게 남자처럼 꼭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냐?

난 질렸어.

너 그 고집에...

조금은 한발 물러나서 남자의 마음을 배려하면 안되니?

내가 강하면 좀 굽히면 안되냐고?

-미안.....

여전히 그렇게 미소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오늘은 이 쯤에서 물러서자.

허나,

너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는 해야겠어.

그 날이 언젠지는 몰라도.............>

 

가볍게 둘이서 소주한잔함서 시간을 보냈지만 조금은

전날의 그런 감정은 아니다.

보이지 않은 간격이 도사리고 있는거 같다.

그게 보이지 않은 상처 같은것이였나........

그래도 더 이상의 확전(?)을 원치 않는 그녀의 능동적인

자세가 좋아보였다.

-편히 살자.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니까...........

-그래요.

맞아요.결코 긴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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