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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또 다시 와야한다는 것(4.1)

-세상에 자식이 용돈 보낸단 것이 달랑 5 만원이다.

우체부 아저씨가 전해 줄땐 왠지 부끄럽더라..

옆집 이모님의 한탄.

용돈을 보낸건 바로 장남인 <광>이가 보낸 돈

그래도 이젠 용돈을 보낼 생각까지 한걸 보면 많이 발전했다.

 

옆집 이모님은,

아들이  없는 외할아버지가 데릴 사위를 얻어 함께 살았었다.

물론 데릴사위감은 고분 고분히 말잘 듣는 사위를 얻었지만

그 이모부도 60을 넘기지 못하시고 별세하셨다.

남부럽지 않은 아들 둘에 딸이 둘.

허지만,

결코 이모님의 말년은 평탄치 못했다.

외할아버지가 몰려준 전답을 장남과 차남이 번갈아 가면서 요절내고

결국은 집 마져 빚으로 넘어간 상태다.

아들 , 딸이 있지만 그런 이모님을 도와주는 자식은 없는 형편.

못산다기 보담은 성의가 없다고 밖에 볼수 없다.

아무리 어려운 생활이라고 해도 공직자인 장남이 한달 용돈을

못댄단 건 이해가 되질 않는다.

모처럼 보낸 용돈이 5 만원이라니..

기가 막힌다.

 

-내가 니네들 도움만 받고 언제나 빚을 갚을지 모르겠다.

10 만원을 드렸더니 이모님의 말씀.

여유만 있담 한 50만원 드렸음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니..

< 순>에게도 조금은 줘야 하니까...

동생 <순>인 내 대신으로 어머님 임종시까지 곁에서 힘든 보살핌을

줬다.

그때의 고마움은 결코 잊을수 없다.

자식과 며느리들이 할일을 딸인 순이가 전부했으니...

그 고마움이야 말로 어떻게 말로 할수 있겠는가?

단 하루도 곁에서 지켜주지 못했던 그 잘난 형수.

장남인 형수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적어도 부모님에 대한 배려는...

 

아침부터 보슬비가 옷을 적시게 내리고 있다.

어차피 택시를 불러 나주역까지 가면 되지만

<진태>에게 데려 달라했다.

물론 거절도 못할거고, 또 그 택시비도 받지 않을거다.

허지만,

그래도 그런편이 더 좋다.

편히 갈수 있고 또 돈은 억지로 기름값이라고 함서 주면 되니까...

 

바쁘게 오는 바람에 시계를 놓고 왔다.

건망증인가 보다.

그걸 놓고 오다니...

 

-너 어디?

-나 지금 평택을 지나고 있다.

-어제 오지 그랬니?

오늘 우체 아들 결혼식에 모두들 왔더라.

<숙>이가 널 바꿔 달라고 하는데 어쩔래?

-됐다고 해라.

ㅊ 의 전화다.

물론 < 숙>은 영숙일 말함이고..

학교 다닐땐 말만 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말도 못하더니 이젠

발랑 되바라져 별 농담을 다하는걸 보면 여잔 세월이 그렇게

만드나 보다.

역시 매력은 반감되고........

 

다행히 영란이가 집에 있어 우산을 같이 받고 왔다.

여긴 보슬비가 아니라 상당히 세찬 비였기 때문.

그래도 다녀오니 맘은 편하다.

밀린 숙제를 한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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