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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나 하기에 달렸다

-어젠 너무 기분 좋았어요

다음에도 예쁜말만 하세요

고마워요.

-낼 11시 관악산 입구서 뵈요.

j 의 문자메세지다.

 

-네가 아무리 힘들고 바쁜 시간이라고 해도 그 간단한 문자메세지 한건

보낼수 없었단 건 핑게로 밖에 들리지 않아.

어쩜 그럴수 있어...

그렇게 몰아 부치곤 좋은 사이로 만나자 했었다.

사실이 그랬었다.

우중충한 날씨, 찌푸등한 머릿속과 얼얼한 기분.

날씨 만치나 마음이 무거운 날.

그런 날에 산뜻한 격려의 글 한통이 몹씨도 기다려 졌지만....

끝내 기대를 저 버린 j...

그 당시의 야속함은 말할수 없었지.

-이젠 그 애긴 그만하자

서로가  마음만 상할테니까...

 

어제의 회후에서 그렇게 일단락 지었었다.

지난 일요일날의 매몰찬 내 제의

이별 제의는 한갖 푸념 뿐이었나?

허지만 그 날도 사실은 말만 그렇게 했지

<이별>이란 단어를 진정으로 바란 건 아니었지.

그 많은 세월을 어떻게 접고 만단 말인지...

-너도 솔직히 내 전화 기다린거 아니야?

그렇지?

-네...

-그럼 내가 전화 하지 않음 그대로 끝인가?

-글쎄요.

난, 원래 성미가 그렇게 적극이지 못한거 알잖아요

아마도 한참 시간이 흐른후면 모를까..

아마도 힘들었을거예요

-그게 병이고 너의 약점이야

마음과 행동의 불일치...

그렇게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 어디있어?

-.......

 

전화 아닌 만남과 대화

그건 오해를 최소화 할수 있는 것이고 깊은 불신과 멀어짐을

막는 최상의 것인거 같다.

단 몇시간의 만남과 솔직한 대화.

그게 전부였는데 그렇게 멀던 그녀의 마음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단

것이 신비롭기만 하다.

이렇게 단순한 것을..

따스한 말 한마디가 이렇게 가까워 지는 것을...

 

관악산은 참으로 오랫만에 동행해서 가는 산행일거 같다

언제 함께 갔다왔던가...

하두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아직은 겨울 산이고 산엔 푸른 생명들은 움추러 있지만 내일에의 꿈으로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겠지.

그런 겨울 산도 그런데로 운치가 있어 좋다.

그리고 우리가 늘 쉬던 그 너른 바위위에도 누군가가 쉬어간 흔적이 있을거고..

거기서 또 오롯히 따뜻한 커피향에 한순간의 나른함을 느끼겠지...

 

<동행>은 언제나 즐겁다.

늘 그랬던 것 처럼 혼자서 산행을 하지 않아선지 혼자서 산행한단 것은

너무 외롭다.

힘들고 단조롭고......

늘 산행엔 동행이 있었지.

관악산이든 도봉산이든....

 

동안 집안에만 갖혀 지내다 보니 울적한 마음을 관악산에서 맘껏 털어 버리고

새롭게 돌아와야 겠다.

좀더 대범하게........

좀더 편안하게......

좀더 이해하는 마음으로...

좀더 아집을 버리고......

좀더 이기를 버리고.....

좀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세상은 보기 나름인거 같다.

붉은 선그라스를 쓰면 붉게 보이고...

파란 선그라스를 쓰면 파랗게 보이는 법.

좀 편히 살자,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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