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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개차반

어젠 송의 소개로 50 대여성을 만났다.

오목교에서 가까운 보쌈집.

셋이서 소주 한잔에 점심을 한단 것이 결국은 길게 이어졌다.

송은,

월말이라 바쁘단 핑게로 사라지고 둘이서 호프집으로 노래방으로

전전함서 길게 이어졌다.

-전,

ㅅ 라고 해요.

벌써 10 여년전에 남편과는 별거생활로 이어오고 있어요

전혀 불편없이 그져 편하게 살아요

서로간에 간섭없이...

-그건 부부가 아니잖아요?

왜 그렇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서로가 맘에 맞지 않으니까....

 

술이 원인인가?

술이 들어가자 전의 점잖은 모습은 사라지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ㅅ ...

50대 초반이라곤 하지만 몸매 관리는 잘한모양인지 전혀 뚱뚱하거나

추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게 실은 첫 인상이 참신하게 보였는데....)

술이 들어가고 보니 이건 아니었다.

 

당산동에서 어느 호프집.

호프가 들어가자 본연의 추한 모습과 다변과 행설수설한 모습이

여간 역겨운 것이 아니었다.

-자자, 이거 드세요, 왜 호프를 싫어 하실까?

이렇게 좋은데.....

-난,호프가 몸에 맞질 않아요 그래서 먹지 않거든요

전 이거 500이면 충분해요, 더 드세요

-그래도 어떻게 숙녀 혼자서만 먹나요

함께 먹어야지..

하곤 억지로 자꾸 권한다

그건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위며 메너가 빵점인거지

어떻게 술을 자신의 취향에 맞추려고 억지로 권한단 것인지..

만남의 첫날에..........

 

그때,

오목교에서 돌아서려고 했었다.

전날의 몸살 감기가 컨디션이 제로였거든..

-송 낼로 연기 하면 안될까?

-이미 약속을 해 버렸는데...

-어쩔수 없지.

그런 기분으로 나갔던 어제.

술 마실 기분은 전혀 아니었는데, 어떻게 그런 여자에게 끌려다님서 마셨는지.

미친짓였어.

이건 우유부단한 성격이 빚은 것.

홀연히 털고 나왔어야 했는데......

후회가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술탓으로 주정은 심해지고 난 말똥 말똥해지고...

 

-양평동 언니가 하는 노래방으로 가요,

거긴 너무 좋아요.

-그래요..

호프집서 나오고 싶어 나온 거지만 그녀의 맥주에 대한 집착은 노래방에서도

지속되었다.

나중엔 ㅅ 도 취한건지 바닥에 붓고 더티한 행동을 보여준다.

-전 몸매가 끝내 주거든요.

그래서 제 애인들이 셋이나 있지만 껌벅 죽어요.

-셋이나??

-그게 어때서요?

내 인생을 즐기고 내 남편도 나름대로 만난걸로 알고 있는데..

난 그런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서로가 노 타치 하잔 애기지요.

헌데 남편은 그게 아니예요

늦음 눈꼬리가 어찌나 흉칙하게 올라가는지...

모른척하죠 그러건 말건..

지 인생은 지 인생이지 내 인생이 아니거든..

이혼하자고 하면 할거고..

전혀 정이 없어요.

-그래도 애들을 봐서 참아야죠.

-그러니까, 언젠가 이혼하겟죠.

이건 사는것이 아니니까...

 

노래방의 묘한 분위기(?)

헐렁한 그녀의 마음.

그리고 술,

이런 상황에선 여잔 곧잘 헤프게 되어있다.

그리고 보통의 남자들은 바로 호텔행으로 가는거 아닌가?

여잔 술탓으로 돌리고 못 이긴척 따라서고...

허지만,

난 전혀 그게 아니었다.

술 취하기 전의 단아한 여자의 모습이 아닌 추하고 볼품없는 50 대여자.

헤픈 불쌍한 여자였다.

-사장님 전화 번호 좀?

-네네..

엉뚱한 숫자를 적어 줬다

이런 여잔 다신 만나고픈 상대가 아니라서...

아니 또 만날까봐 겁난 여자.

이렇게 술 주정뱅이와 억지로 시간을 보낸 자신이 참으로 한심했다

그리고 이런 여잘 소개해준 < 송 >이 미웠고...

-그 송 참으로 나쁜 년이죠.

멀쩡한 남편 놔두고 발을 저는 그런 남자와 결혼한다지?

아마 이혼했을거예요.

내가 봐도 미친년이죠

-아니 무슨 조건으로 그런 남자와 결혼한다죠?

-그거 겠죠, 여자의 욕망을 채워주는 남자.ㅋㅋㅋ..

-미쳤어, 아니 송이 그런 여잔줄 미처 몰랐네요.

정말예요?

-그럼요, 내가 무슨 거짓말 할까봐.

그래서 전 남편이 외도 현장을 목격하고 죽인다 어쩐다 하고 난리였지.

-참 세상은 벼라별 사람들이 많아..

 

12시에 만남이 내 우유부단으로 저녁 9시가 다 되어간 시간

노래방에서 쉴새없이 지껄여 대는 ㅅ.

그리고 바닥에 홍건히 고인 맥주.

이런 상황에선 더 있을수 없었다.

-나 그만 갈께요.

-그럼 낼 전화 할께요.

-잘 생각해서 하세요..

손을 흔들며 노래방으로 들어서는 ㅅ.

과연 그 끝은 어딜까?

남자를 만나면 이렇게 껍질을 벗길려고 하고 오랫동안 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녀의 사는 모습일까?

여자의 추함.

그건 꼴 볼견.

그것보다 더 구역질 나는건 없다.

어젠 순간의 실수로 ...

아니 어쩐 운이 따를수도 있을지 모른다

이런 막연한 기대로 나간 시간.

전혀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여자와 긴 시간을 끌려다닌 것은 내 실수

오늘은 송에게 그런 여잘 여자라고 소개했냐고 따져야 겠다.

이건 아니거든...

적어도 기본은 되어야 하거든.

첫날엔 적어도........

지금 생각해도 어제의 ㅅ.

참으로 구역질 나는 전혀 기억하고 싶지 않는 그런 타입의 여자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는.............

모든게 내 잘못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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