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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봄비가 속삭이는 날

오늘은,

학원에 등록하려고 했는데 검진결과가 그걸 막는다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해서지.

막 나가려는 참에 < 동성교회>에서 집 사님 3 분이 오셨다.

말 안해도 교회에 나오란 애기.

영란이가 다니는 교회라서 나가야 하는 것이 도리지만,

아직은 망설여 진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 집에 축복을 주신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착한 영란이가 이 집에 태어난 것이지요.

얼마나 이쁘고 착한지 몰라요.

묻지도 않은 딸 애길 꺼낸다.

물론,

그 말은 100% 진실은 아니겠지만 그런 칭찬이 듣기 싫은건 아니다.

와이프도 덩달아,

-여태껏 한번도 속 썩히거나 애를 태운적이 없었어요

누가 뭐래도 착한건 틀림없어요.

덩달아 맞장구 친다

누가 팔불출 아니랄가봐...

 

허지만,

나도 동감이다.

그건 사실이지.

25살 동안 단 한번도 부모의 허락없이 외박한다거나 여행을 간적이 없었고...

단 한번도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자서 일 저지른적 없었으니..

이렇게 착한 딸을 주신건 분명 하나님의 축복같으리라...

오죽했음 이 동네에 산지 20 여년이 되도록 이곳 지리에 그렇게도

어두울까?

그 만큼 교회와 학교를 빼곤 다니질 않았으니 당연한 일.

그게 조금은 불만인적이 있었지만 그건 착한거지 흉은 아니지 않은가...

다만,

결혼후에도 너무도 착해서 세상 물정에 어둘까봐 걱정.

-그래도 무슨일을 추진할땐 얼마나 담대한데요?

너무 순진하다고 하니까 한 분이 그런다.

하긴,

이번 미국행도 그렇게 쉽게 결정 내릴줄 몰랐었다.

한번 해본 소린줄 알았다.

정작 결심을 굳힌걸 보곤 외려 내가 더 당황했으니...

-너 정말 갈거야?

한번도 집을 떠나본적이 없는 네가?

-그럼...

괜히 해본 소리 아냐..

고생은 하겟지만 이런 기회 아님 어떡해서 나가겠어?

헌데 비자발급이 엄청 어렵다던데 모르지...

 

헌데,

세현녀석은 누나에게 한번도 멜을 발송하질 않았다.

이메일 주소를 전에 가르쳐 줫는데도..

피시 앞에 앉음 음악이나 듣고 게임을 해도 매일은 보내지 않는다.

-나의 마음과는 다른가?

떠난자리가 허전하고 보고 싶지도 않나?

누나란 자리가 왜 그렇게도 소중한게 아닐까?

남매란 위치.

어떤 누구도 깰수 없는 자리를 왜 그렇게도 등한시 할까?

영란이가 세현이 위치람 벌써 몇번을 보냈을거다.

남자라고 정도 없는걸까, 속이 없는걸까.

 

-아빠, 별일없어?

-그래 그래.

헌데 네 목소리가 좀 쉰거 같다,어디 아파?

-아냐, 잠 자기전이라 그래.

지금 자기전에 한거거든..

아마도 10 시경은 됐나보다.

너무 반갑다.

-그래 늘 건강하고 힘든일 있으면 말해라

그리고 사랑한다.

 

작년 이때만 해도 상상도 못한 출국.

아마도 1 년정도의 해외 연수는 생각했어도 그렇게 갑자기 가겠단 것은

상상 못했지.

-시집도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발표하고 말려나?

어차피 보내야 할 위치.

영란이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들어줘야지.

-이렇게 허전할줄 알았으면 딸 하나 더 낳은건데?

포항에 있는 < 수 >씨.

그런 하소연을 했더니 ㅋㅋㅋ 웃는다.

지나고 보니 욕심이 생기더나고...

 

가는 실비가 내린다

마음이 조금은 외롭다.

보고 싶은 사람도 많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고...

인간은 어차피 외로운 존재.

견디는 연습도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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