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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핑게

-오늘은 늦어서 내일 만나요.

미안 미안..

어제 j의 문자다.

하긴 나도 어젠 좀 그랫지.

 

-오늘 어때?

-좀 늦은 시간이면 어떨까요?

8시 30 분경...

-너무 늦은거 아냐,암튼 연락해.

그렇게 끊고나서  아무런 연락이 없던 전화,

이윽고 9시 15 분경,

-나 지금 갈까요?

-이게 무슨 짓이야.

9시 15 분에 만나서 어떡하자구?

나 내일 내시경 검사 받으러 가야해.

담에 만나지.

-알았어요.

좀은 기분이 나빴을지도 모른다

허지만 내 입장은 어떻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나오면 어떡하잔 애긴지 모른다.

 

우리의 인연.

참 긴 세월동안 이어져 왔다.

그건 내 의지 보담은 그녀의 끈질긴 기다림과 어떤 모욕적인 언사에도

기다려 주는 그런 인내가 가져다준 것은 아닐까...

몇번의 고비가 있었고 몇번인가를 인연을 끈을 놓을려고도 했었다.

허지만..........

왜 그렇게 힘든건지??

사랑?

그럴지 모른다.

사랑이란 것이 벌써 두 사람을 그렇게 감싸고있어 그걸 끊는단 것이

힘든건지 모른다

한번도 영원이니 함께 나가자 느니 하는 그런 단어는 쓰질 않는다.

우린 결코 인생을 함께 할수 있는 그런 위치가 절대아니니까..

그런 공통점은 나도 그녀도 같다.

우린 현재의 모든 행복을 버리고 갈수 있는처지가 아니지 않은가...

 

그녀를 그렇게 잊지 못하는건??

그게 뭘까?

어떤 것이 그렇게 질기고 질긴 끈을 매여오고 있는가

그건, 이미 두 사람의 마음속에 타인 아닌 보다 절실한 가까운 정이

자리잡고 있는건지 모른다.

항상 손을 내밀면 잡을수 있는 따스한 손길.

그리고 외로움을 달댈수 있는 둥지같은 존재.

불륜이란 것을 한번도 생각배본 적이 없다

하긴 남이하면 스켄들이라고 하지만 자긴 그게 아니니까..

오직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하지...

 

함께 할수 있고,함께 했었고........

철저하게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건 아닌데 그래도 좀은 가책을 느낀건

사실.

그녀는 결코 내 소유가 아니지 않은가?

어엿한 지아비를 둔 유부녀.

그런 만남자체가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 해도 그건 이미 불륜이

아닐까?

<불륜>이 판치는 사회.

자신의 불륜을 정상적인 사랑으로 알고 사는 사람들

나도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딘가 떠날땐, 항상 같이했엇다.

그건, 심리적인 이유겠지.

서울을 떠난단 생각, 그게 잠시동안이라도..

어제 그녀의 재회도 그런 의미지.

너무 늦은 시각이지만, 잠시동안이라도 만나고 떠나면 맘이 홀가분

했겠지.

 

-너무 늦음 안돼?

내 의지가 너무 확고해 일부러 만날수없는 상황을 연출한건 아닐까?

자신이 나올수 없는 처지라서..

그렇다고 그냥 침묵으로 보내자니 성의가 없는거 같고..

-넌, 성의가 부족해.

그건 성의가 있음 얼마든지 할수 있어.

단 한번의 전화통화로 가능하잖아..

가끔 그렇게 몰아부치는 성격을 아는지라..

핑게를 만든건지......

 

함께 있음 좋은 사이.

그건 그도 나도 같다.

그런마음 때문에 아직은 더 머물고 있는 사이.

오랜 세월이 흐르면 어떨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모른거니까...

그런 변화를...

아직은, 그렇게 소중한 존재로 부각되는 그녀.

그래서 이렇게 잡고 있나 보다.

멀리 떠났다니 더 보고 싶다.

단 며칠간이지만.......

어쩔수 없는 속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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