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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친족 모임

사촌간의 친족모임.

봄과 가을,

일년에 두번씩 만나 적조했던 애기와 세상 살이를 애기하면서

친족간의 우의를 돈독하게 한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모임을 결성한지 20 여년이 넘었다.

 

사랑하는 딸을 갑자기 잃어 버린 바람에 매일 술로써 설움을 달래던

광래형님이 57 세로 세상을 떠났고,

대상 포진이란 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생을 마감한 동생 명래.

41 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었지.

결국 놈의 죽음은 어머님 생전에 씻지 못할 불효만 안겨주고

지금은 바로 곁에 묻어있다.

당신이 생전에 그렇게도 애지중지 가꾸던 묘지.

말없이 눠 계신다.

 

흥래 형님을 참석하라 했지만 오지 않았다.

아직도 그때의 서운함이 가시지 않은 모양.

이젠 여생이 얼마 남지도  않은 사촌들,

왜 조그만 그런 미운마음을 털어내지 못할까?

결국은 알고 보면 오해인것을...........

 

성북동 범 매형댁에서 치뤘다.

대지 40 평이 될가 말가한 높은 언덕배기에 있는 무허가 건물.

평생을 거길 떠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재개발 바람이 분다고 하지만 언제나 이뤄질지...??

 

-너,

미애 이제 30 대지?

-뭐라고?

마흔하고 셋이야.

-햐, 참 세월이 빠르다.

벌써 미애가 불혹이라니?

누가 세월이 자기만 거쳐 간다더냐..

 

홍래 형님의 막내 보현이.

이혼하고 혼자 산다했더니 언제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여 델고 왔다.

20대의 앳되어 보이는 처녀.

남편 하나 믿고 멀리 타국에 시집온 여자.

겨우 20 대의 여자가 이렇게 와야 하는 이유가 뭘까?

한국으로 시집가서 팔자 한번 고쳐 보려고 그런걸까..

막연히 와본 것인가...

겨우 1 년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말을 잘 하는 편이다.

단어를 띄엄 띄엄 이어 보면 대화가 가능하다.

그렇지 말이 막히면 보디 랭기지로 하면 가능한거 아닌가..

-당신 돈을 잃고 만다는 표현을,

유어 머니 프라이 프라이...

하던 싱가폴에서의 그 사람들만의 언어.

대화가 충분했다.

-너 하나 보고 찾아온 여자 절대로 울리지 말아라.

얼마나 고국이 그립고 고향과 부모가 그립겠니?

-저 잘 하고 있어요.

-말만 하지 말고...

 

농촌총각만 동남아 여성과 결혼한줄 알았더니

서울의 남자도 결혼을 하는가 보다.

-언어와 풍습이 다르고......

-대화가 어렵고 사고가 다르고...

함께 산단 것은 힘들거다

두 사람의 사랑이 없다면...

두 사람이 힘을 함쳐 그런 곤난을 헤쳐 나가야 할거다.

 

모두 모여서 함께 웃고 떠들고 노래 부르던 시절.

그 사이에 죽고 또 어떠한 이유로 불참하고 보니

모임자체가 신이 나질 않는다.

앞으로 산다면 얼마나 산다고 그렇게들 커다란 벽을

쌓고들 사는지.........

예전의 그런 오손 도손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좀은 썰렁한 분위기.

산다는 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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