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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이 아내.

순영이 아내.

어느 날, 우리동네로 시집온 여자.

그녀의 이종 사촌언니가 한 동네에 산 인연으로 순영이와 부부의 연을

맺은 사람이다.

목포에서 왔다했다.

하얀 얼굴에 상당한 미모의 여자였지.

촌티가 풀풀나는 순영이에 비하면 아까운 여자란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서 시골로 시집온 것도 여간한 결단이 아님 어려운 건데...

왜 그런 궁벽한 시골로 왔을까?

이종 사촌언니가 얼마나 감언이설로 애기 했길래...

 

-때 뭍지 않은 얼굴에 청순미가 흘렀고...

-보기 드문 미인형.

-순영이와 나이차가 많은 여자.

-예의 범절이 깍듯해 칭찬이 자자했고, 항상 겸손하여

미움을 사질  않았던 여자였다.

 

쌍둥이로 태어난 순영.

성격도 온순하고 부부의 금실도 좋았던거 같다.

형에 비하면 성격이 온순하고, 별다른 욕심도

없었지.

 

그리고,

딸을 둘을 낳더니 그렇게

기다리던 아들도 얻었다.

부부에겐 아들은

너무도 기다린 것이었고,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한

시골이고 보니 그들도 예외가 아니었지.

 

4살정도 되는 아들이 어느 날,

이웃집 담장이 무너져 죽었다.

불행의  예고였들가..

너무도 소중한 아들을 잃은 부부는 마침내

고향을 등지고 객지로 떠났다.

아들이 죽은 고향이 싫은탓일거야.

 

쌍둥이로 태어난 동생이지만........

형 보담도 적은 유산을 갖고서 타향으로 갔지만

아무런 기술도 없이 돈도 없이 버틴단 것이

어려웠던 모양.

간간히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공사장 막 노동으로

근근히 살아간단 애기 뿐...

 

아들을 잃은 슬픔을 끝내 망각하지

못한건가?

병이 들었단 순영의 아내.

어쩌다 고향에 라도 오면

병약한 몸으로 오곤했다.

 

쌍둥이 형의 방화로 아버지가 불에 타 죽고

살인 협의로 형은 철 창행.

그런 고향이 싫은건가?

다신 오질 않았다.

아니 아버지를 죽인 형을 보기 싫은건지 모른다.

그건 형이 아니라 원수겠지...

 

-순영이 아내가 죽었단다.

그것도 목매어 자살.

딸 혼수때문에 고민하다 결국은 시집도 못 보내고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단다.

형으로 부터의 소식.

 

그렇게 해 맑고 예의가 깍듯했던 여자.

가녀린 모습에 항상 미소가 번지던 사람.

보기 드문 미인형의 여자.

스스로 가야만 했던 사연.

부인을 그렇게 보낸 순영은 그 뒤론 소식을

모른다.

혼자서 그렇게 방황하면서 살고 있단 소식만

들릴 뿐...........

 

가끔,

고향을 그릴때면 문득 떠 오르는 얼굴.

순영이 아내.

좀 악착같이 살아야지.

죽긴 왜 죽는가..........??

그 청순하고 해 맑은 미소로 살았으면 좋은 날도 있을텐데...

그런게 모두 운명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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