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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머니

이젠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은

부모님.

어버이 날에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부모의 부재를 누가 이해 할수 있으랴..

보고 싶어도 볼수 없다는 안타까움.

 

생전에,

단 한번도 붉은 카네션 꽃을 달아

드리지 못한 불효.

지금에야 섧다.

늘 뼈아픈 후회는 뒤에

오는거고...

 

어버이 날이 한참 지난 뒤에

집에 가면 늘 카네션 리본이

벽에 걸려있곤 했지.

-엄니,

누가 이 리본을 어버이 날에

달아주셨어?

-성수란 놈이 주더라

지 엄니만 주기가 미안해서겠지.

가슴이 아팠다.

그렇게 살아야 했던 현실이..

-내년엔 꼭 진짜 꽃을 달아드려야지.

그런 결심은,

그 결심으로 끝났고...

한번도 실천하질 못했으니....

 

어머닌,

가신지 꼭 4년째...

참 빠르다.

90을 코앞에 두고 그걸 넘지 못하시고

가셨으니 안타깝다.

90을 넘으시게 사실줄 알았는데...

하긴 그때 골절만 당하시지 않았어도

더 사실수 있었을텐데.....

 

벽에 걸린 어머님 사진.

팔을 다쳐 수원형님댁에 오신길에

그때 찍은 우리 가족사진.

그때도,

당뇨핑게로 가지 않았던 와이프

그래서 와이프만 빠진 사진.

그때 찍지 않았다면 이 사진 조차도

없었을게다.

 

어머님 생존시에,

속을 썩힌 행동은 하질 않았던거 같다.

다만 결혼후에 한번도 모셔보지 못하고

가신것이 원이 될뿐........

 

당신이 그렇게도 염원하시던,

아버님 묘비.

어느 화창한 봄날, 그 제막식에

참석하셨던 어머님의 흐믓한 표정

-난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

할일을 했으니....

당신은 오래전에 원했던 모양.

그게 먼저 보낸 아버지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 걸까?

 

시골의 어머님 묘엔,

순이가 꽃을 바쳤을거야.

늘 그랫으니까.....

어머님을 끝까지 보살핀 고마운 순이.

돌아가신 후에도 여전히 혼자서 효도는

다하고 있다.

가지 않은건 핑게일뿐...

성의가 없는 거지.

순인, 아마도 혼자서 어머님과 독백을

나누곤 또 눈시울을 붉혔을거다.

정이란,

하루 아침에 뗄수 없는거라......

 

늦잠 자고 이제야 학교로 간 세현이란 놈.

그 흔한 꽃 한송이 달아줄줄 모르니.......

이 놈도 과연 속이 찰날이 올려는가?

 

울적한 어버이날.

달아드리고 싶어도 달아드리지

못하고 효도 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현실이 더욱 맘 아프다.

영란이가 전화라도 올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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