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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문득 문득 네가 생각난다

너 떠난지 5 개월이 가는구나

뭐가 그리도 바빠서 그렇게 서둘러 떠난거니?

새해의 기쁨을 느낀것도 잠시...

넌,

그렇게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먼 곳으로 가 버렸어.

-너의 수다.

-너의 정 다움이 배어나는 목소리도 조차도 이젠 듣질 못하니

이게 슬픔인거 맞지?

 

숙아,

그날 그렇게 갑자기 이 세상을 하직했단 재호의 문자맷세지.

처음엔 밎어지질  않아 멍하니 앉아 있었어.

-그럴리가??

 

몸도 감기 기운이 들어 성치 않았지만....

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러 그 전라도까지 갔었지.

너와 그렇게도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

어쩜 그렇게도 외면들을 하는지..

참 인심이란게 더럽더라.

그래도 우린 몇이서 갔었어.

수 많은 화환이 즐비반 행렬.

더 큰 설움으로 다가선 순간였고...

너의 다소곳한 한복 영정앞에 서니 네가 이젠 이승 사람이 아니란걸

실감할수 있었지.

 

함께 동행한 너의 시 부모의 영정은 반듯이 한곁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죽어서 까지도 넌 그렇게 좁은 방 한켠에 있더군..

그렇게도 싫어하던 너의 시 어머니,

어쩜 죽을때 까지도 동행을 했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성한 몸으로 우릴 맞는 너의 남편.

왠지 밉더라.

 

숙아?

너 가끔 애길했었지.

-오 수섭 선생님댁에서 잠을 함께 잘때 누가 네 옆에서 잤느냐고..

아주 오래된 애긴데 왜 그게 그렇게도 궁금한거니?

-염소야 염소야..

염소처럼 귀여운 모습이라고 그렇게 부른거니?

널 그렇게 이뻐했던 오 수섭 선생님,

그 분도 이미 고인이 되었다더군..

너 좋아한 선생님이라 벌써 만날수 있엇겠지?

 

숙아?

어제 경임이 딸 결혼식이 있었어.

난 가지 못했어.

바쁘단 핑게를 댔지만 사실은 어제 관악산엘 갔었다.

네가 살아있었다면 아마도 갔을거야.

널 만나기 위해서....

 

내 첫딸 돌에 둘이서 왔던 기억 너무도 새롭다.

너와 경임이 둘어서 왔었지.

그게 바로 엊그게 같은데 이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이상하게도 사진을 찍을때도 넌 항상 내 곁에서 찍곤했어.

우연인지 몰라도..

평동 저수지로 소풍을 갔을때도 다소곳한 모습으로 여전히

내 앞에 앉았었지.

지금도 그 사진을 바라보면 추억이 새롭다.

 

그 많은 친구들 중에서도 날 인정해 주던 너.

너 만큼 날 이해해 주고 좋아했던 친구도 없었던거 같다.

홍 권희 선생님 초대해서 기다리고 있을때 내가 오지 않아서

젤로 애를 태웠다고 재호가 그러더군.

그 마음을 난 알고 있었지.

 

내가 먼저 중학교에 가고 넌 한해 늦게 왔었던거 같다,

반가운 마음에 널 아는체 하자 넌 슬그머니 멀리 피하던 모습.

귓가에 붉게 변하던 너의 당황하던 모습

귀여운 단발머리 소녀였지.

그때 중학교 끝나고선 너와 오랫동안 헤어졌었지.

그리고 한참후에......

넌 성숙한 여인으로 내 앞에 왔었어.

-남편은?

-남편은 공직잔데 얼굴이 반반하니 그 값을 하고 있어

은근히 속이 끓어.

-뭐 남자들 바람 피운건 보통이야

너무 신경쓰지마..

-어떻게 신경쓰지 않아?

한번 결혼했음 한 여잘 사랑해야지.

그렇게 배신한다면 그게 말이 되니?

-아휴 이조시대 여인이야 넌..

 

-남편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

넌 그렇게 죽는 순간까지도 풀지 못하고 간거 같아

뭐 그렇게도 심각하게 생각한건지.

가끔 내게 토로할땐 일응 이해하면서도 좀 답답해 보이더라

-네가 그렇게 과도하게 신경쓰면 건강을 해쳐.

편안히 살아...

-난 안돼..

 

우울증 비슷한 감정을 끝내 털어버리지 못하고 가고 만너.

그런 마음을 해소하려고 자주 내게 전화하곤 했었지

그래도 이성중엔 내가 가장 편한 사람이라 그랬을거야.

어려서 부터의 감정이 변하지 않고 이어져 온거 사실이고...

 

숙아?

가끔 문득 문득 네 목소리가 그립다.

남에겐 편하게 대함서도 정작 자신은 너무도 안으로 옭아맨 사실.

-그렇게 오래 살려고 그렇게도 고민하고 그랬어?

내가 마음 편하게 살라고 그렇게 애길해도 듣질 않더니..

이젠,

모든 것을 잊고 편히 쉬어라.

너와의 우정은 영원히 간직할께..

편히 쉬어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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