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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두 친구

2004년도 서초구 우면산 기슭에 있던 공무원 교육원.

정년을 얼마 앞둔 사람들을 위한 취업교육의 일환인 <공인중개사>자격증을 따기

위한 무료교육이 있었다.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덜컹 등록했던 그 당시.

정용완, 한준석, 이렇게 셋이 한동네서 다녔었다.

 

첨엔,

자가용으로 다녔으나, 정용완의 차로 함께 동승하게 되었지.

나 보담 그가 밤 운전은 잘 한 이유도 잇었지만 사실 내 차 타고 다닌단것 보담은

그의 차로 편히 다닌게 더 좋은 이유였지.

 

어쩜 조금은 불편하고, 괴로웠을테지만 한번도 그런 내색하지 않고 태워준 그가

고마웠고 몇번인가 점심도 산기억이 난다.

 

어제,

셋이서 만났었다.

오랫만의 재회였다

그건 순전히 한준석의 탓이긴 하지만 사정을 들어보니 그럴 이유가 있었다.

그는 그 공부를 접은 뒤론 아는 선배와<장의사>사업을 동업한다고 출연했단 모양

헌데 동업이란게 어디 쉬운일인가?

결국은 사기를 당하고 오랫동안 고생만 하다 원금을 겨우 건졌다고 한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만남자체가 어려웠던 모양.

-그러니 이 사람아 동업이 어디 쉬운줄 알았어?

-그 사람이 차마 그럴줄 몰랐지.

그 뒤론 보험회사에 취직하여 다닌단다.

정용완인,

어떤일도 하질 않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셋은 동갑이다.

헌데 한 준석은 아직도 그 얼굴이고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용완씨는

많이 나이 들어 뵌다.

그렇게 보였을 뿐인가?

부인과 사별한뒤 혼자산단게 힘들어 그런걸까.

 

화곡전화국 부근의 대형 갈비집에서 소주한잔했다

-참 사람들 자네들 너무해.

어떻게 그렇게 연락한번 않고들 지내?

우리가 그렇게 만나서 공부한 것이 보통 인연이야?

그 먼거리를...............

-미안해,자주 만나자고......

 

나이가 들수록 만나고 싶어지고 보고 싶어지는게 인지상정인데........

어제도 전격적으로 전화걸어 나오란것이 주효했지.

그렇게 라도 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거야.

 

3월의 차디찬 바람을 견디고 오직 <자격증>딸 목적으로 다녔던 세 사람

이유가 어떻든 둘은 도중 하차 하고 혼자서만 얻었다

각고의 세월끝에......

그래도 도중하차 않고 끝까지 견디고 획득할수 있었단건 위안이 되고있다.

만약 포기하고 말았다면 애들앞에 어떻게 변명했을까?

그게 젤로 포기가 힘들었다

<약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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