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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구름산 등산

-개봉역에서 17번 버스타고 하안동 보건소 앞에서 만나자구.

10시 30문 어때?

-그럴까요?

그럼 그 곳에서 봐요.

윤 국장의 전화다

어제도, 오늘도 생소한 곳으로 등산했다.

생소해도 가 보면 산은 거의 비슷해서 별로 다름을 못 느끼겠다

 

구름산이란다. 산 이름이..

싯적인 냄사가 풍기는 이름이라 좋은거 같다.

산위에 구름이 모인단 애긴가?

산은 별로 높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군데는 상당히 가파른곳이 있었다.

횡단한것이 아니라 어제처럼 능선을 따라 다시 다른 코스로 내려오는 곳

한 2시간 30분정도 등산한 모양.

봄 조끼를 입었더니 상당히 덥다

여름용 가벼운 조끼를 하나 사야 하나 보다

요즘 조끼도 전의 투박하고 멋없는 것이 아니라 미적감각을 살린

멋있는 조끼가 많이 눈에 띈다

남자들도 원색의 유니폼.

검은색 일변도의 옷이 아니다.

 

-점심은 보리밥 잘 하는곳과 보신탕이 있는데 어떤걸로 할까?

-보리밥은 다른곳에서 먹었으니 오늘은 보신탕이 어때요?

-그럼 그럴까?

거긴 줄을 서야해 하두 사람들이 많아서...

 

여름철 보신용으로 호평있는 보신탕.

남자들이란 보신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으니까..

하긴,

보신탕은 먹어도 별탈이 없는 좋은 식품이고 여름철엔 특히 좋은거 같다

역시 3층집이 전부 보신탕 손님들로 붐볐다

-사람이 들끓는 집은 뭔가 달라도 달라

요즘 고객의 입맛이 얼마나 까다로운데.....

이 업소는 시흥에서 20여년간 운영하다 여기온지 10년 될거야.

그랬었다

명성에 맞게 뭔가 달라도 달랐다

탕을 시켰는데도 푸짐한 고기가 많다.

둘이서 소주 한병에 실컷 먹었다.

 

계산할새도 주지 않고 이미 계산을 마쳤다.

-내가 오늘은 당번이니까 내가 해야지

-그러세요.

전 절대로 억지로 낼려고 하질 않아요

제가 당번이면 당연히 낼께요

허나 오늘 덕분에 너무 잘 먹었어요

입맛도 맞고 음식도 푸짐하고..

여긴 산 보담도 이 보신탕땜에 가끔 와야 겠어요.

어떤 눈엔 뭐만 보인다고...ㅋㅋㅋ...

-그거 좋지,

산에서 땀 흘리고 여기서 보신하고 얼마나 좋아.

가끔 오자고...

 

개봉동으로 오는길에 ㅁ 을 만났다.

그리고 둘이서 또 아귀찜에 소주 한병했다.

너무 오버한거 같다.

ㅁ 도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보다

아들이 휴가 왔다니 그런가?

 

-담엔, 비오는 날에 만나자구요

그런 날은 너무도 기분이 좋으니까..

-그 비땜에 엉뚱한 짓(?) 하면 어떡해???

-벼라별 애길 하긴....

 

등산하고 땀을 내고 보신탕 먹도 ㅁ 도 만나서 소주 한잔하고 오니 하루가

다 되어 버린다

와이프는, 작년에 동생에게 빌린 돈 3 천을 송금했다고 한다

조립식으로 집을 짓는 순이가 필요하다고 해서 돌려준것.

-너 원금만 받아 알았어?

-그럼요.

원금 그 외를 생각하면 안되지.

어떻게 오빠한테 이잘 받아?

-그거 좋은 애기다.

허지만 좀은 미안하구나..차차 갚으마...

-됐어요.

집을 짓는단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할 뿐..

능력이 없는걸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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