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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비 개인뒤의 산행

며칠째 비가 내려 공기가 청정할거 같다

산에 가긴 너무도 좋을거 같아 <윤 국장>께 전화했다.

-그래 그래, 그렇지 않아도 전화할까 했는데.......

이심 전심인가?

 

비가 내린 뒤의 산행은 기분이 너무 좋다

공기도 더 맑은거 같고, 나무들도 더 파랗고 싱싱해서 기분이 상쾌하다

그래서 늘 비온뒤엔 산에 가려고 한다.

 

-나 오늘 빨리 갔다와야 겠어.

떠날려고 하니까 전화온거야

며느리가 애를 좀 봐달란거야.

어떡해 그러자고 했지.

방이동까지 2시에 가면되니까 2시간은 산행할수 있단것.

괜히 미안했다.

-그럼 여기서 그냥 돌아가세요. 난 여기까지 왔으니 혼자서 할테니까..

-아냐, 2시간 할수 있으니까 하자구...

 

안양 유원지 입구쪽으로 가서 맛이 좋던 동동주 한잔과 보리밥을 먹고 오려고

했는데 등산코스를 수정해야 했다.

칼바위 쪽으로 해서 다시 미림여고 쪽으로 내려왔다.

1시간 30분 정도...

이슬 머금은 숲과 아직도 피어있는 철쭉이 장관이다.

관악산엔 진달래류의 꽃들이 퍽 많다

이 계곡을 봐도 저 계곡을 봐도 온통 꽃들이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느긋하게 3시간 정도 산행하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다.

며느리가 손주를 봐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거절하겠는가?

-자식은 길러서 학교 보내고 결혼까지 시켜서 그리고 애 까지 봐줘야 하는게

부모라고 하니 어떤땐 부모가 꼭 종 같은 생각이 들때가 있어

않그래?

-그런거 같아요.

부모란 결국은 자식들 뒷 바라지 하다가 끝나는........

 

산행중에,

엊그제 만난 <기현>씨의 전화다.

여전히 그 여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고 있는거 같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 여자가 여러남자들과 교제를 하는거 같다는데

그렇게 사는 여자구나 하고 체념을 하던가...

왠 미련을 그렇게 두고 있는지...

그 사이에 정이 들어서 그런가?

당당하게 만나서 담판을 짓던가..

그냥 매정하게 잊어 버리던가...

어쩌자는 애긴지....

-김형 나 같으면 맘은 아프지만 차라리 잊겠어.

잊지 못하면 나만 아파,

상대방 여자가 그 아픈 마음을 아느냐고?

나만 속으로 아프면 억울하잖아

그 여잔 김형을 그렇게 깊은 맘으로 사귀지 않고 스쳐가는 여러사람중의 한명으로

그렇게 가볍게 생각한거 아닐까?

-나도 모르겠어.

답답하다.

서로가 변치말자고 그리고 끝까지 가자고 맹서한것도 아니라면 맘이 변하면

언제라도 떠날수 있는게 사람인데 어떤 확약도 없이 여자가 그렇게 자유분망하게

논다면 재고의 가치도 없는거 같은데 왠 미련??

맘이 상할까봐 어떤 자극적인 애기도 못할거 같다.

20대 30 대도 아니고 이게 뭐람....

 

등산갔다와서 <최인재 내과>에 들렸더니 병원문을 닫은 모양

-당분간 문을 닫습니다 옆에 있는 다른 내과로 가세요...

황당하다

거의 20여년간을 그 모습 그 대로 있던 병원인데 사라지다니 조금은

아쉽다

그 병원은 우리집 가족의 병력이 모두 입력되어 있는데.............

낼은 다른 병원에 가야 하나 보다

<고혈압>약을 사기 위해선 가야 하니까...

 

-8시 30분에 만날까요?

-오늘 약속이 있어 안될거 같아.

토요일에 산행이나 하자고..

-글쎄요 아직은 어떻게 약속을 할수 없어요

두고 보죠.

침묵을 지키던 j의 전화였다.

약속이 있어서 라기 보다 산에 갔다왔더니 좀 피곤해서였다.

조금은 상대방의 배려는 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만 고려하는

그녀가 좀은 미워서 였다.

<배려>란 둘이서 다 같이 생각해줘야 하는것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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