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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신정동 모임

-에벤에셀 부근에 있는 <호박집>에서 7시에 만나요

총무인 수호의 전화였다.

지난번 모친 팔순잔치를 연 문옥씨가 한잔 산단다

 

오늘도 저녁 무렵에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어젠 102호 집의 하수구가 문제가 있어 막혔다는데 오늘은 어쩐지.

와이프한테 전화를 할가 말가 하다가 그냥 갔다

-필요하면 전화하겠지.

 

7가구가 살다보니 주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해선지 자주 하수구가

막힌 모양

주인의식이 없는게 문제지.

-왠 개는 그렇게들 기르는지..

개에서 나오는 털이 결국은 하수구에 들어가고 그것이 결국은 하수구를 막히고

그런것.

앞으론 세를 줄때에 <애완견 소지여부>를 챙겨야 하나..

 

시청에 근무하는 연호만 못오고 모두들 모였다.

-누가 이번에 승진한다

-ㅅ 과장은 왜 그렇게 부하직원에게 욕을 먹는거야??

-문 재두는 눈치도 없이 왜 승진길이 막힌곳에 처 박혀 있어 진즉 빠져나와야지

등등...

아직도 현직에 머물고 있는 직원이 많은 관계로 대화의 대 부분은 그곳 생활과 관련된

것들 뿐..

사실 흥미도 없고 듣고 싶지도 않다.

<저자들이 내가 퇴직한 뒤에 이런류의 것에 흥미가 없단것을 알 턱이  없지..>

 

사실 팔순잔치를 하면서 축의금을 받는다고 몇몇은 수군거리는 것을 들었다.

팔순까지 장수해서 자식들이 모여서 위안잔치를 하는 마당에 왠 축의금을

받는단 것이냐........

허지만 그건 바램일뿐..

어딜가나 맨 손으로 어떻게 가는가....

남의 경사에....

 

-계장님, 2차 호ㅡ프 한잔씩 하고 가요.

-난,그게 좀 맞질 않아서 그냥 갈께요.

사실이지, 호프는 입에 맞질 않는다

물론 먹긴 좋지

허나 장이 좋지 않아서 먹는 순간에 화장실로 뛰어가야 하는걸..

그 정도 속발이다.

맥주는 먹었다하면 몇분을 넘기지 못하고 화장실로 직행해야 한다

그래서 가장 미운 사람이 2차 맥주 먹잔 사람이고 입가심하잔 사람이다.

 

현직에 있을때 말이지

악상 떠나고 보니 그런 모임조차도 별로다

현장에서 이뤄진 것들이 대화의 주류다 보니 낄수 있는 화제가 없다.

놈들도 그런 애환(?)을 아는지 모른지 그런 대화 뿐이니

하긴 나도 그랬으니까.......

90년대 수줍어하면서 운전을 함께 배웠던  <덕향>

이번 주사승진에 후보로 올랐단다

잘 하면 <계장>소리 듣게 생겼군.

하긴 그 사이에 흐른 세월이 짧은건 아니니까....

 

-조 회장,

담은 토요일이든 일요일 이든 산행한번 해

맨날 이런 곳에서 만날거 아니라...

대답은 했지만 과연 얼마나 호응할지.........

그래도 만남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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