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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창밖엔 비

-오늘 관악산 비때문에 못 갈거 같아요

태풍이 온다네요.

j의 문자멧세지.

어제 10시에 관악산 가자고 했는데...........

 

막 가까운 까치산에 오르려고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요즘 일기예보가 맞질 않더니 오늘은 맞군...>

 

<갈매기>태풍이 몰려온단다

낼은 한비회 도봉산 등산계획과 경제의 집들이가 있다고 했는데 어쩌나?

모처럼 초대한 경제의 집들이.

가보려고 하는데 비가 내린다니....

도봉산 산행은 담주로 미뤄졌다.,

당연하지 누가 이 비를 맞고 산행하겠는가?

 

빈손으로 올라와 근검과 성실로 오늘을 살아온 경제.

차를 타고 다님서 고물을 수거해서 팔아 이번에 아파트를 25평으로 올려 이살한다니

가서 축하해 줄 작정.

2살 아래의 이종사촌 동생이긴 하지만 형제들중에 그래도 가장 성실하고 신뢰가

있어 젤로 좋아하는 동생이다.

-형님,

일요일인데 올수 있을까요?

-가야지,

누구 집들이인데....

-오세요, 일부러 목포에서 홍어도 주문했어요.

-그래 그래...

녀석과는 다른 친척과는 다르게 인연이 깊다.

둘이서 신앙촌을 찾았던게 바로 1966 년 3월.

-형,

나는 갈래.

여기서 어떻게 살아.난 갑갑해서 못살거 같아.

-그래도 견뎌보자

어떻게 그냥 내려가서 부모님을 뵙냐?

-난, 감옥 같아서 죽어도 못 있겠어.

비장한 각오(?)로 나왔던 나와 덩달아 따라나선 경제는 달랐었나 보다.

 

줄기차게 비가 내린다.

창밖은 희뿌옇게 내리고 있는 비가 답답하다.

-아빠,

비도 오니까 부침개 해서 먹을까?

-방금 탕수육 시켜 먹었는데.........?

-그건 그거고.....

 

인간극장의 <감성마을 이 외수>를 봤더랬다.

-늘 털털하고 세수를 할거 같지 않은 얼굴의 작가.

-기인 작가.

-너무 말라 건강이 의심스러워 뵈는 몰골의 작가.

화천군에서 현역작가에게 집필실을 마련해 준것

 

내가 상상했던 이 외수.

그는 기인도 아니었고 그렇게 용모에 신경을 쓰지 않은건 집필활동에 장애가

되어 그렇게 된거 아닐까..

 

-우연히 커피솦에서 마주친 현 부인과의 조우

그런 우연한 조우가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로 된건 이 외수에겐 행운였다.

미스 강원출신의 미모와 부러움을 샀던 부인.

그런 사람이  뭐가 아쉬워 가난한 무명작가와 결혼을 했을까?

-만약에 내가 외면한다면 저 사람은 결코 정상적으로 견디지 못할거란 생각을

했어요

내가 곁에서 거둬줘야 겠다는 생각였어요.

아무것도 가진것 없은 작가에게 누가 시집을 오겠는가?

부인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과연 이외수가 편안하게 집필을 할수

있었을까?

부인의 헌신은 심지어 머리손질까지도 해주고 옷 입는것 까지도 다 배려해 줬다.

현실을 모르고 오직 문학에만 집착을 할수 있었던 것은 부인의 헌신적인 배려가

컷을걸로 안다.

늘 자연속에서 욕심을 버리고 자연에 순응해서 천진스럽게 작품할동을 할수 있는것도

이 외수의 복.

그런 헌신적인 부인을 만난탓이었을거 같다.

 

외모에서 풍기는 것이 그렇지

전혀 이  외수는 기인도 괴인도 아닌 극히도 평범한 우리의 이웃 아저씨다.

그림도 그리고 때론 노래도 부르고...

자연과 함께 숨쉬고 순응함서 살아가는 천진하고 편안한 사람.

오직 작품활동만 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부인.

부인의 그런 배려가 오늘의 이 외수를 만든거 같았다.

 

창밖엔 비가 내린다

이런 날은 가벼운 엣세이집이라도 한권 읽어야 할거 같다.

유난히도 책을 좋아하고 정갈한 글씨로 편지를 쓰던 창수.

그가 보고 싶다.

비가 오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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