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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내일은...

-형님, 낼 집들이 하는데 오실거죠?

오랫만에 점심이나 하면서 애기 좀 나눠요.

-명일 10시 30분 도봉산역 우천시에도 산행강행 합니다

모두 나오세요.

고민이 좀 된다.

이종사촌 동생의 집들이도 꼭 가봐야 하는거고..

도봉산 등산은 그래도 임원의 신분으로 불참하면 그것도 미안하고...

허나,어떻든 동생 집들이 가야 할거 같다.

그 동생은 그래도 날 인정해 주고 신뢰를 보내는 몇 안되는 친척중의 한 사람이라...

성실하게 일하고 땀흘려 오늘의 영광을 얻은 그에게 가서 축하해 주는 것이 더

보람된 일일거 같다

<한비회> 회장에겐 그럴듯한 변명을 해야 할거 같고...

 

아침엔,

비가 내려 산에 오르지 못하니 온몸이 찌뿌등하여 오후에 다녀왔다

땀을 흘리고 내려오니 한결 가뿐한듯...

-우리 몸은 자꾸 귀찮게 해야 된데..

그래야만 건강한 몸을 만들수 있다는데....??

지난번 산행시에 윤 국장님의 말.

육체를 편안히 쉬게 하지 말고 운동을 자주 하란애기겠지.

 

장맛철이라 그런지 금방 햇살이 나다가도 소낙비로 변해서 분간을 못하겠다.

1주일전에 빨았던 운동화도 지금껏 말리는 중.

 

까치산에 오르니 60대의 할머니는 다른 정자에서 고스톱에 빠져있고...

다른 정자엔 일단의 할아버지들이 장기와 바둑에 여념없다.

집 아니면 이렇게 여럿이 놀만한 공간이 부족한 현실이겠지.

노령인구가 늘어 갈수록 복지시설은 줄수밖에 없어 가면 갈수록 노인들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거 같다.

-그래도 우린 저렇게 전철역 부근에서 서성대진 않겠지요?

어제 동인천역에서 아무런 일도 없이 떼지어 졸고 있는 일단의 노인들을 보면서

함께간 태욱씨가 그런다.

갈수 있는곳, 마땅히 쉴수 있는공간이 없단애기겠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돈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노년대책이란게 필요한거 같아요

자 봐요

돈이 있어야 자식도 서로 모실려하지 그렇잖음 천덕꾸러기 라니까요..

이게 현실이고 <돈>의 위력이란게 노인이 될수록 절실한거 같다

<돈>이 있어야 그래도 품위있게 늙어간단 애기.

하긴,

나이든 사람이 옷이라도 산뜻하게 입고 다니면 좀 좋아보이지만 꾀제제한 모습으로

거니는걸 보면 연민의 정을 느낀다.

타인으로 부터 부러움은 못살망정 연민의 정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나이가 들면 조용히 책이나 하면서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편안히 살아야지>

그런 꿈도 꾸었었지.

허지만 현실이 그렇게 꿈처럼 이뤄진다고 장담할수 있겠는가?

나이든 노인들의 한결같은 꿈은 죽을때 까지 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편안하고

풍요롭게 지내고 싶은건 마찬가지 일거다.

같은 연배보다는 더 건강하고 더 젊어 보이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는 삶.

그런 노년을 보내고 싶어서 긴 세월을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도 하고 그런거다.

운동도 하루 아침에 얻는건 아니지 않는가?

-아니 나는 아무리 해도 허리가 뒤로 굽어지지 않아요, 어떻게 해요?

-이거 하루 아침에 안되죠,

전 이래보아도 운동한지 20년 넘어요

모든게 그런거 같아요 순서가 있고 오랫동안의 단련과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야

된다고요

이렇게 쉽게 보여도 누구나 하는거 아니고요.

지난번 산에서 운동할때 옆에서 지켜보던 어떤 분과의 대화

근육질의 남자지만 나 처럼 안되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남들이 하는건 하찮아 보이고 자신의 것만은 대단한것으로 아는착각

허나 쉬운건 하나도 없다.

 

이제 좀 비가 그치려나..

허지만 아직도 하늘은 그저 뿌옇기만 한것이 더 내릴거 같다.

너무 와도 지겹고 너무 가물어도 힘들고...

그래봐야 장마도 이젠 막바지로 접어든게 아닐까?

가을이면 오픈도 하고 시골도 다녀와야 하고 바쁠거 같은데 왜 맘은 이렇게

태평하기만 할까?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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