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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두 사람

-김형 어떻게 지내고 있어?

여름엔 너무 더워 짜증날까봐 전화도 못했어.

선선해 지니 소주한잔 하자구...

 

c.t에서 함께 지냈던 임광남씨의 전화

나 보담 한살 많은 연륜이지만 정년후에 아파트 경비도 하면서

그런데로 삶을 의미있게 꾸려가고 있다.

아직도 오래전의 그 신앙에 대한 인연을 못잊어 <덕소>라는곳을

벗어나질 못하고 거기서 살고있다.

제 1 신앙촌에선,

꿈의 삶의 터전였던 덕소.

얼마나 많은 소사신앙인들이 그곳에 입주하려고 노력했던가?

선택받은 땅 <덕소>

다 전설같은 예전의 명성일뿐....

-지금도 전도관이란곳이 있기나 하는가...

 

그때나 지금이나 임광남씬 성실하고 늘 소박한 성품으로

편하게 대하는것이 좋은 사람이다.

느릿하면서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왠지 다정하게 다가선 좋은 사람.

소사에 있을때 신앙에 불탔을때의 인연으로 지금의 부인을 얻었단다

참 인연이란 묘한것이거든....

난 그 시절엔 결혼같은건 상상도 못할 상황.

그건 내 위치에서 어울리지도 준비도 되지 못한 것들..

 

그때 함께 있을때의 또 한 사람 <현구>

비위가 좋고  붙임성도 있어 사교성도 있었던 그.

늘 싱글싱글 웃는 모습의 형상에 근엄해 보이진 않아도

성실함 보다는 요령으로 업무를 하는 스타일이라 그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신뢰를 보내진않았지.

 

두 사람을 장복형의 소개로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고 재회를 하였지.

나이에 비해 퍽 나이가 들어보이는 임광남씨와 그 보다는 젊어 보이는

현구가 대조적으로 보였다.

<현구가 생활이 편한가 보다 그래서 젊어 보이겠지..>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인연으로 몇번인가 <현구>를 만났었고

그가 술주정이 보통이 넘는다는 생각을 했다.

모임이 끝난뒤에도 뒤풀이를 하자고 끄는 그..

몸도 제대로 추수리지도 못하면서 술을 좋아하던 그..

몇번의 주정과 끝이 없는 술의 순례행진을 보곤

_다시는 이 사람과 술 자릴 해선 안되겠구나..

그 후론 의식적으로 피했었다.

주량도 주량이지만 술을 먹고서 2차 3차로 이끄는 사람은 내가 가장 질색으로

느끼는 부류거든......

 

-그 친구 부인과도 이혼하고 혼자 살아.

어쩐 일인지 자식들도 아버지를 만나지 않는가봐

그 사람 참 불쌍해

왜 그렇게 세상을 살았을까?

광남씨로 부터 그런 소식을 들었다.

아마도  술 탓일거야.

이틀이 멀다고 술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니까..

<건축업>을 한다고 하니까 돈도 벌었을거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술을 멀리

할순 없을 테지만 지나치면 그게 병이지.

젊어선 그래도 술을 먹어도 봐주고 했겠지만 나이가 들면 그런 것들이 모두

추태로 보여져 주의해야 하는데 이혼까지 당하고 말았다니.....

 

-그래서 사람은 항상 자신의 기본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봐

아무리 젊어서 잘 나가고 돈을 벌었어도 무슨 필요가 있어?

가정하나 지키지 못하고 혼자살고 있으니 누가 뭐래도 그 인생은

실패한거지...

 

너무도 대조적이었던 두 사람.

허나,

말년엔 두 사람의 인생이 극명하게 갈라지는걸 보고 있으니

<성실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것인가를 보여준거 같다.

 

-사람은,

잘 죽기위해 산다고 한다.

그 말은 노년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일거야.

추하지  않고 고결하게 살수 있어야 한다는것.

추하게 늙어선 안될것이다.

외적인 추함이 아니라 내적인 추함을 말한것일거다.

 

 

두 사람의 대조적인 삶의 방식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한단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정도를 걷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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