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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홍어

곰삭은 홍어에 한잔의 동동주맛.

환상적인 궁합이다.

냄새가 난나고 영란인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은데 그 맛은 특별하다.

 

사실, 약간 코를 찌를듯한 홍어의 맛은 여간한 인내가 아니고선 못 먹는다

나도 그랬으니까..

<홍어>하면 전라도에선 잔치에서 이 고기가 없으면 절대로 안된다

그 만큼 사랑받은 고기가 바로 홍어다.

 

어렷을땐 그 알싸한 코를 찌르는 홍어의 향이 그렇게 싫었다.

어느 명절날 아버지께서 그 삭힌 홍어를 조금 사오셨다.

-그 맛없는 고기를 왜 사왔어요?

-내가 먹으려고 사왔다 이 놈아..

버럭 화를 내셨었다.

모처럼 사 오신 홍어를 반기기는 커녕 힐난을 했으니 아버진 화가 나신것.

<왜 저렇게 요란한 냄새가 나는 홍어를 어른들은 먹을까?>

이해가 안되었다.

헌데, 이 알싸한 홍어를 먹은건 몇년되지 않는다.

이젠 그 맛이 너무도 좋아 입에서 살살 녹는거 같다.

이런 맛에 홍어를 먹는구나.

지난 15일날 만든 음식, 그리고 홍어가 남았었다.

조껍데기 동동주에 몇점의 홍어의 맛은 별미

-아빠,왜 술을 드세요,뭐가 좋다고??

-넌 몰라.

그리고 막걸리에 홍어는 찰떡 궁합이란다.

음식 궁합말야....

 

어머니 , 아버지도 홍어를 참으로 좋아하셨다.

그 좋아하시던 홍어를 맘껏 사드리지 못한것도 후회가 된다.

그때만 해도 술먹는 사람들의 맘을 이해를 못한 터라 될수 있음 술을 덜 마시게

하는게 도리같았다.

어쩌다가 서울에라도 오시면 깡 소주에 북어포 정도로 대접했던게 가슴아프다.

관심을 두지 않은 것 .

술을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렸던들 그렇게 하진 않았을텐데......

<술>을  마셔보니 그 맘을 알거 같다.

홍어라면 도망치던 내가 이렇게 좋아한 음식이 될줄이야 상상하지 못한일.

식성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달라지는가 보다.

홍어는 고사하고 돼지고기도 못 먹었던 내가 이 정도로 잘 먹을수 있는건 대단한 발전.

평생을 고기라면 입에 대지도 않는 누님.

채식만으로 살아도 건강은 전혀 문제가 없는걸 보면 채식주의자가 더 건강한건가 보다.

동물성 식품은 동맥경화등 성인병만 부르니 좋은게 없는건가.....

그래도 한잔의 소주에 삽겹살 한점의 맛은 어디에 비교하랴..

고기를 버리지 못한 이유다.

 

조껍데기 술에 홍어 안주를 먹으니 적당히 취한게 너무도 좋다.

술은 이래서 마시는것.

-내가 언제 부터 이렇게 애주가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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