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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치매

어제,

윤국장님과 모락산 등산후에 동동주 먹고 있는데 <강 >과장의 전화

-낼 산행할래?

-그래요?

오늘도 모락산 왔는데...뭐 가죠 오랜만인데...

그 분의 전화가 온건 산행할만한 상대가 없을때 가끔 전화가 온다

-그럼 사당에서 10시..

 

함께 근무한 적은 없지만 같은 청내서 지낸 사이라 얼굴은 알고 있는 <박 >행정관리 국장도 왔다.

현직에 있을땐 늘 바쁜 몸이지만 지금은 시간만 되면 산행한단다.

 

어제도, 오늘도 여전히 봄 같은 날씨다.

가볍게 등산복을 걸쳤지만 그것도 벗고 간단한 등산티 하나 입고 했다.

산행중에 점심을 하잔 애기에 간단한 점심과 <서울 막걸리>2병도 준비했다.

이렇게 화창한 날엔 동동주 한잔을 산행중에 마시는것도 즐거운 일.

과천가는길의 부대앞에서 하차하여 연주암으로 그리고 삼성산의 삼막사로 해서

장장 6시간의 강행군.

역시 산행하는덴 몸이 뚱뚱하면 힘이 든다

<박>국장은 연신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게 따라온다.

-아니, 박 국장님이 앞장 서세요

천천히 오르죠, 천천히......

 

셋중에서 젤로 화색도 좋고 몸매도 좋은데 산행은 아니다

몸이 가벼워야 발 거름이 가뿐하다.

겨우 51kg이란 강 과장의 발거름은 너무도 경쾌하다

지치는 법이 없다.

물론 등산을 생활화한 것도 있지만 뭐니 해도 몸매가 가볍고 단아한 체격이 건강하단 증거.

천천히 걷는데도 박 국장은 연신 땀을 닦아낸다.

-산행도 이력이 붙어야 하나 보다.

 

연주암에 다다르자 점심을 먹기위한 등산객의 행렬이 줄지어 있다.

몇십명의 신도들은 스님을 선두로 사찰을 빙글 빙글돌고 있다

그들의 손에는 하얀 봉투를 들고 열심히 돌고 있다

-어떤 소원을 빌려고 그러는건가 보다.

 

1시가 훨씬 지난 뒤에야 전망 좋은 바위위에서 맛있게 점심을 했다.

<강 >과장님이 여러가지 음식을 준비해왔고, 내가 준비한 동동주 두병이 너무도 맛있었다.

-역시 등산후엔 동동주 맛이 최고지.

별로 술을 좋아하질 않은 강 과장도 맛있게 먹는다.

-소식을 해야 장수한다는데 난 그걸 못하겠어.

먹고 죽은 귀신이 화색도 좋다고...

어떻게 먹고 싶은걸 참아,난 그렇게 못하겠더라구...

역시 식성좋은 박 국장.

대식가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동동주 한잔씩 한 얼굴이 불그레한 홍조가 보기 좋다.

-이젠 배부르고 술 한잔 했더니 잠이 오네 여기서 한숨 자고 가도 좋겠다.

 

애기중에,

<강 과장 >님의 부인이 치매를 앓고 있단 애길 한다.

벌써 5년째라니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가?

노인이 되면 치매란 병을 젤로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병.

5년동안 부인의 간호로 이젠 못 만드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도사가 다 되었단다.

-치매란 진단을 받으면 절대로 호전은 고사하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으면 좋은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더디지만 전 보다  더 나빠진건 확실해요.

-약을 복용하는데도요?

-그럼,그래서 걱정이지.

김형도 부인에게 관심갖고 그런 병에 걸리지 않게 힘써

나도 마누라 젊었을때 너무도 무관심하게 대한게 벌을 받은건가봐.

이젠,

둘이서 좀 편하게 살만하니까 그런 병에 걸렷으니 무슨 재미가 있어야지.

<그래서 강 과장님이 왠지 얼굴에 수심이 깃들어 있었구나>

 

-치매니까 젤로 내가 없으면  불안해하고 해서 어디가서 잠을 자고오지도

못해요

안절 부절 못한다니까,....

이제 겨우 60이라는 연령.

그런 몹쓸 병에 걸렸으니 어쩐담.

문제는,

어떤 호전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세월이 흐를수록 악화된다는 것.

와이프가 당뇨로 걱정이라고 했더니 그래도 당뇨는 어떤 처방이나 희밍이라도

있단다.

<치매>는 어떤 묘약으로도 아직은 완치란 것을 기대할수 없다는것.

 

부부가 함께 건강해서 등산도 하면서 노후를 해로한다면 좋으련만 그게 어디 맘대로

되어 줘야 말이지.

<당뇨>를 앓고있는 와이프.

-적당한 운동과 균형잡힌 섭생, 스트레스 받지말기.

그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실천하려고 하는 의지도 없는 와이프.

간단한 <담배>조차도 끊지 못하는 그런 의지로 버티고 있는 사람.

과연 완치하고픈 의지나 있는지......??

말로 해도 듣지 않고 제멋대로 나가는 사람.

잔소리 쯤으로 여기는 소위가 밉다.

 

-빨리 갑시다.

내가 가야 마누라가 식사를 하거든..

잰 걸음으로 걷는 강과장의 뒷 모습이 오늘따라 더 쓸쓸해 보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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