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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젠,

상무대까지 오후 6시반까지만 바래다 주면 되는데....

그 시간대에 도착이 불투명하여 일찍 출발했다.

바로 광주 종합터미널까지 택시로 달렸지.

어찌나 거리가 한산한지 무려 160을 밟는 운전기사.

-아저씨, 이러날은 차 운전하기 참 좋죠?

-그래요,

그리고 이 시간대가 가장 덜 붐빈 시간대라서 참 좋네요.

-그래도 천천히 가세요, 안전을 위해........

 

40여분 거리를 딱 30분에 도착.

1시 30분에 탔는데 2시에 도착했으니.......

 

메머드 종합터미널.

새로 지은 모양인지 깔끔하고 넓다.

구내에 각종 상점이있어 쇼핑하기도 좋은거 같다.

-파스, 상처약, 밴드등약.

-선임병 선물로 빵과 양 담배 몇갑.

-지참할 현금.

피엑스에선 양담배를 팔지 않기때문에 선임병들이 그걸 원하는가 보다.

소지품 조사를 하는데 아래바지단에 숨겨야 하고...

-너 그거 들통나면 벌점 맞음 어쩌려고?

-소지품 조사해도 그런건 눈 감아줘요

어차피 자기들에게 오는건줄 아는데........

눈 감고 아옹식??

 

-아빠, 이거 내가 공부하는 수첩예요,

졸업식에서 좋은 성적을 받음 포상휴가 나온데요.

그래서 취침후에 공부해요, 열심히........

-임마, 그 놈의 포상휴가 안 나와도 정기휴가 나오는데 건강해침서 무슨 공부냐..

하란 공부는 하질 않던 놈이 왠 바람이 불어 그렇게 열심??

-4박 5일 포상휴가가 어딘데..

그것 보담 그걸 받음 자대서도 좋아 한데요,

인정도 받고...........

-포상휴가 받지 않아도 좋으니 건강해침서 공부하지마.

그것 보담은 이젠 자대배치 받음 선임병에게 좋은 인상받도록 신경써라

첫 인상이 중요한거야.

절대로 첫 인상 구겨지지 않게 신경써.

고참에게 미움받음 힘들어.

그곳도 사람사는 곳이야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아.....

-네.

 

일요일이라,

상무대 면회실에선 많은 사람들이 면회하고 있었다.

구태여 외박을 하지 않더라도 자주 면회와서 용기를 북돋아주고 하는것이 가족.

 

-하루 외박한 소감이 어때?

-정말로 좋았어요.

갑갑했는데 시골집도 갔었고 편히 쉬다 오니 너무 좋아요.

며칠만 더 있다 갔으면 좋겠어.

-정기휴가와서 편히 쉬어.

-네,

그땐 누나랑 영화도 보고 피자도 먹고 통닭도 먹고...

친구랑 피시방도 가고 그래야지.

-너 통닭 사 줄까?

-지금은요, 담에요.

 

대기실에서 한 20여분 기다렸나?

지루하다.

녀석은 어딘지 헤어지기가 아쉬워 하는 모습이고...

단 이틀의 자유.

<자유>란 얼마나 사람을 편하게 하는가?

 

단 2달 사이에 이렇게 변모한 녀석을 보니 든든하다.

아니, 외박한것이 잘 한거 같다

그 사이에 그 불필요한 담배를 끊은것 만으로도 성과다.

-진정한 남자로 만드는 곳이 군대.

강하고 참을성있고 용기있는 남자로.....

피부도 말끔해지고 배도들어간 균형잡힌 몸매.

건전한 사고.

지금은 그렇다.

녀석이 나중에 얼마나 더 달라질런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좋은 방향의 변신

너무도 뿌듯하다

내 기분 같아선 안아주고 싶은데............

-이젠 절대로 걱정말로 늘 건강하게 성실히 군생활하고 전화도 해라.

-네,

아빠도 건강하시고요, 편히가세요.

등을 두드려주고 나서려니 가슴이 찡하다.

이 녀석에겐 이런 기분 첨이다.

늘 미운털만 박힌거 같았던 놈.

모든 행동이 위선으로만 보였던 녀석에 대한 의식.

<정>인거다.

녀석이 한참을 창을 응시함서 바라본다.

새 장에 갖힌 새가 밖의 자유를 원하듯..........

 

-그래 그래..

고맙구나,네가 군대제대 할때까지 이런 맘만 유지하면 넌 군대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거야.

넌,심성이 착해서 금방 네 사고를 바꿀수 있어.

착하고, 건전하게만 살아다오.

녀석의 이런모습을 보니 맘이 편하다.

장성엘 잘 온거 같다.

 

6시30분 예약했지만 시간이  남아 5시 14분 차를 탔다.

단 1시간 앞당기는데도 5000여원을 달란다.

 

-아빠, 가신중이시죠?

저 걱정말로 조심히 가세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배치 받으면 전화하겠습니다.

거의 도착무렵에 걸려온 전화.

-건강해라.

겨우 3시간 반정도 달려 도착한 영등포.

왜 이렇게 지루하지?

담은 케티엑스를 타야하나.....

새마을도 지루하니...........

바쁜 이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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