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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친구가 다 좋은가?

어젠,

윤국장님과 관악산 등산.

봄날처럼 따듯해서 아이젠은 준비도 하질 않았더니 아직도 응달엔 상당히 눈이 쌓였더라.

조금 험한 코스로 갈려고 했는데 보다 안전위주로 등산했다.

-우리 이 나이에 괜한 객기 부리지 말고 편하게 가자.

-그럼요,

위험을 알면서 어려운 코스 고집하다가 큰일나죠.

 

양지와 아랬쪽은 눈이 녹았는데 정상으로 갈수록 아직도 하얗게 눈부신 눈이 쌓여있다.

봄속의 겨울.

한편에선 개나리가 움트려 하는데 아직도 산속은 한 겨울의 설경.

같은 산이라도 겨울과 봄이 공존하고 있는거 같다.

그 하얗게 쌓인 눈에 눈부신 햇볕이 너무도 포근하게 보인다.

 

점심은,

마땅한 장소 선정이 어려웠다.

나무 그늘엔 잎에 쌓인 눈이 녹아 비처럼 내려 흡사 비온듯 하다.

그래서 뒤편엔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고 햇볕이 드는 양지쪽에 우린 자릴 잡았다.

예전에,

jung과도 자주 진수성찬을 벌이던 그런 장소.

늘, 그녀는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와 남곤 했었지.

손이 큰 탓일거야.

모자란 법이  없었으니까.

 

윤국장님이 준비한 서울 막걸리 한병.

이젠 막걸리엔 도가 튼 날 보고 늘 막걸리를 먹자한다.

<막걸리>의 진미를 가르쳐준 분.

내가 더 좋아하게 된것.

-막걸리 먹음 머리가 아프다

-고약한 트림에 좋지 않다.는등 좋지 않은 고정관념도 이젠 기우 일뿐.

요즘 막걸리는 절대로 골을 패지 않는다

<쌀>로 만든 탓.

-이거 한잔 먹었더니 알딸딸한데...

-참 우리말 좋아요, 도저히 외국어론 구사하기 힘든 말도 다 표현하니깐요

대체 알딸딸하단 것은 무슨 의미죠 ㅋㅋㅋ...

-그래, 참으로 한글이 좋아.

그런말 많지, 껄떡지근하다느니..두리뭉실하다 느니...

그래도 우린 그런말을 다 이해하잖아, 그래서 좋은거지.

그건 그래.

한글처럼 위대한  글이 어디 있을까?

쉽고, 뭐든 표현이 가능하고,보기 좋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긴 하지만 요즘은 직접 쓴 경우가 드물어 그것도 문제가 아니고..

생각할수록 위대한 세종대왕.

이런 독창적인 한글을 창제한 명석한 두되는 어디서 나온걸까..

세계의 유래가 드문 우수한 한글.

긍지를 느껴야 하는데...........

 

등산 코스가 짧아 좀 아쉽다.

독산동에 근무하고 있는 종빈일 찾아갔다.

현직시절 보다 퇴직후에 더 친한 사이다.

돈 보담은 자신의 시간을 활용키 위해 무 보수를 표방하고 일하고 있는 그.

-돈이 문제 아니라 내가 몸 담고 있을 공간이 필요해서 친구회사에 나온거야.

나도, 그 친구도 서로가 편해

부담이 없으니까.......

나오자 마자 친구사우나 업소의 사무국장으로 취직시켜 줬었지.

6개월 정도하다가 나오고 말았지만, 늘 어떤 곳이든 할려는 정열은 대단하다.

 

차 한잔 하다가 올려고 했는데 소주한잔 하잔 그.

소주 한잔이 세병이 되었다.

-나도 술을 별로 좋아하질 않지만 그래도 좋은 친구하곤 잘 먹어.

나 잘 못먹은거 알잖아?

-그래..

그러니까 너무 먹지마.

술 자리도 그런거 같다

과연 상대가 어떤 상댄가.

편하고 부담없는 상댄가 ,아님 조금이라고 부담이 되고 불편한 상댄가

그 차이란 큰거 같다.

나도 부담스런 자린 만들지 않으려 하지만......

 

주변에 친구도 많다.

그저 얼굴정도 아는 친구에서 종빈처럼 가까운 친구들까지...

내가 다가가면 그도 다가와야 하는데, <명>과 같은 친구는 자신의 맘을 열지 않는다.

그런 친구와 무슨 술 자리가 필요하고 흉금을 털지 않은 친구와 과연 긴 시간을 만나

무슨 대화가 필요한가.

-<명>그 놈은 믿을놈 못되.

자긴 다 애기하라 해 놓고 정작 자신은 맘을 닫아버려.

절대 깊은 속내는 애길 하질 않은 거야.

ㅊ 의 생각도 나와 같았다.

 

애길 하다 보니 주위가 깜깜할때 까지 마셨다

나중엔 사무실에 들어와서 까지 대화가 이어졌으니..

10일엔,

<영배>와 술 한잔 하잖다.

술 버릇이 나빠 함께 기피하고 싶은 사람인데......

종빈이와 셋이선 절대로 그런 일 없을거란 애기지만 글쎄?

술을 마셨다 하면 언제 그렇게도 돌변하는지..........

그리고 거친 악담과 욕설.

한번 더 보기로 했다.

 

세상이 외로울때, 누군가에게 깊은 속내를 털어놓고 싶을때...

함께 소주 한잔 마셔줄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내 애기를 경청해 주고 조언을 서슴없이 해 줄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행복한 일 아닌가.

<종빈>이도 몇 안되는 좋은 친구 중의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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