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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장난이 아냐..

잠잠하던 녀석에게서의 전화다.

-나 아들.

-그래.

별일없고?

요즘 생활은 어떠냐..?

-장난이 아냐.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들어.

-그럼 장난인줄 알았어?

그 정도의 힘듬도 생각하지 않고 간건 아닐텐데...

-육체적인 것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들어.

선참들이 은근히 정신적인 고통을 줘.

말도 안되는 주문을 하고 놀리고 그래.

-그건 누구나 겪는거야

그 정도는..

아빤 매일 점호때 마다 맞지않은 날이 없었을 정도였으니까..

지금은  그런폭력은  없잖아.

-차라리 그게 더 나아.

 

알거 같다.

지금은 가장 낮은 졸병인 이 등병 아닌가.

선참들이 우글거리는 내무반에서 생활하려니

힘든건 사실이지.

맞진 않아도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행위.

어떻게 근절이 되겠는가?

교묘한  방법으로 고통을 주고 서로들 낄낄거리는 풍경.

놀리는 것을 취미쯤으로 보는 사람들.

너무도 많다.

우리서절엔,

고참이 술먹고 와서 곤히 자고 있는 졸병얼굴에 심지어 오줌까지 싼 동물보다 못한

놈들도 있었는데...

차마 인간으론 하지 못할 행위도 서슴치 않았던 저질고참들.

너무도 많았다.

그런정도의 모욕감을 주는 고참은 없을거 아닌가.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힘든건 정신적인 고통이란걸

군대서 알았었지.

벼라별 아이디어로 괴롭히던 고참들.

-자신의 동생이라도 그랬을까?

 

-그런 고역을 참고 지내면 곧 좋은 날도 온다

그 고참이라도 머잖아 제대를 할거 아니냐..

참는 법도 군대서 배우는 거야

그런것이 없다면 누가 군대를 힘들다고 하겠냐....

벌써 넌 3개월 반을 보낸거야.

 

면회갈가를 애기했지만 오지말란다.

5월엔 휴가 나온다고 하니까.

 

울고 싶고, 보고 싶고 하는것이 어디 한두가지일까.

모든것이 새롭고 모든것이 아쉬운 군대.

눈에 띤건 제복의 사내들 뿐..

그리고 하늘 같은 선배들뿐..

그 누구하나도 만만한 상대가 없는 가장 아래 졸병.

<인내>를 체험으로 진정 배우는 곳이 군대가 아닐런지..

-더 강하고..

-더 단단한 정신과 육체.

그 보다 더 값진 것이 어디 있으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애기 안해도 훤히 보인다.

하루일과가 어떻게 전개되고 밤의 내무반 생활이..

세월은 흘러도 그 전통과 생활은 별로 달라질거 없을거니까.

 

-더 힘들고 더 참기힘든 시절도 다 겪고 살아왔어.

그 정도의 고통을 기꺼이 참아내야만 진정한 군인이고 남자야.

그런 고통이  없인 군대생활을 어떻게 애기해 줄거야?

건강하고 참으면 시간은 가게 되어있고 넌 결국은 고참이 되어있어.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란걸 알아야 해.

군대는 절대로 장난이 아냐.

알았지?

-네,아빠.

 

그런 씩씩한 음성은 들어도 왠지 짠한건 부모맘이겠지.

누구나 같은 그런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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