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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여자 둘 남자 하나...

<경 >그리고 < 숙>,

남자 하나 여자 둘 이렇게 셋이서 관악산 올랐다.

봄인가 했더니 벌써 여름날씨.

언제 부턴가 봄은 사라진것만  같다.

황사가 희뿌옇게 덮은날이 몇번 지나면 봄은 사라지곤했다.

엊그제 대관령에 폭설소식을 들은 겨울였는데 여름이다.

23.6 라고 하니 초 여름날씨.

너무 빈번하게 산불로 해서 아름다운 숲들이 사라진거 같아 그런 산불 소식을

들을때 마다 너무도 안타깝다.

등산객의 담뱃불 때문에 대부분의 산불이 난걸거다.

 

등산객중엔.

반바지 입고 온 사람들이 부러워 뵈는 날씨였다.

계곡사이를 졸졸 거리면서 흐르는 물소리 처럼 정다운게 어디 있을까.

차디찬 물에 발을 담그니 뱃속까지 찬 기운이 스며든거 같다.

지난번에 왔을땐 하얀얼음이 얼어있었는데 지금은 물이 흐른다.

 

여름.

곳곳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려나...

일시에 피었다가 어느 순간에 미련없이 떨어지는 벚꽃

<벚꽃>의 생리가 일본인을 닮았단다.

 

여자 두명에 남잔 혼자라 대화의 주도권은 여자들.

대 부분의 대화가 가정과 남편 그리고 자식 문제.

하긴 그 보다 더 중요한 이슈가 어디 있을까.

남자들은 정치애기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애기.

그리고 전임 대통령의 뇌물스켄들.

박연차 리스트가 화제인데 여자들은 아닌가 보다.

셋이서 가끔 등산을 한다.

학원 다닐때의 가끔 나누던 대화가 그래도 통했던가 보다

지금도 그런데로 우린 진지한 대활 나누는걸 보면........

 

산행엔,

역시 뚱뚱하면 힘든가 보다

날씬형의 숙씨와 약간은 비만으로 보이는 경씨.

대조가 된다.

날렵하게 오르는 데 반해 자꾸 쉬었다가 가자고 보채는 경씨.

몸이 무겁단 것은 필요없는 물건을 지고 간다고 보는게 맞다.

자신의 몸도 무거운데 짐을 들고 간다고 하면 얼마나 무거울까.

상상할수 있다.

<비만>은,

건강에 적이고 일상생활에도 힘든다.

-비만 탈출이 말처럼 쉬원것도 아니고...

식욕을 억제하면서 산단 것도 쉬운일 아니다.

 

연주암 부근의 그늘에서 식사했다.

여자들이라 음식솜씨도 좋아 골고루 가져와서 과식한거 같다.

땀 흘린뒤에 먹는 점심맛.

꿀맛이 이 보다 더 좋을까.

<등산>의 묘미는,

등산 보다는 땀 흘린뒤에 꿀맛처럼 단 식사를 하는 순간이 아닌지 모르겠다.

<먹는 기쁨>도 어떤 기쁨 보다 못하지 않으니까.........

 

한비 회장의 전화다.

-고문 변호사 장인이 별세했는데 가야 할거 같아요.

-우리가 장인까지 신경써야 하나요?

-그래도 우리 고문 변호산데 모른척 할순 없잖아요?

-모른척하긴 그렇긴 하지만........

암튼 전 밤엔 못갈거 같아요.

등산왔는데 피곤해서 밤엔 못가죠, 내일 낮이면 모를까...

피곤하단 핑게로 발을 뺏다.

회장과 갔다간 아무래도 밤을 지새워야 할거다

<술>때문에 사는 사람같이 술 귀신인 회장.

이런 기회가 왔으니 술 마실려고 할거고..............

그 사람과의 기회를 회피할려고 할 거고..........

 

-과연 회장이 일반회원의 장인이 별세햇을때 조문 가자고 했을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조직에서 <고문변호사>의 위치는 막대하다

회원들의 시시콜콜한 문제까지 들어주고 회답을 주는 변호사.

모른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우리가 언제 본인의 장인별세때 조문을 갔더란 말인가?

그 변호사도 우리와 연을 맺으려 하는건 수임한건이라도 맡으려는

저의가 있을 뿐...

특별한 우리만 좋은건 아닐텐데 회장이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인거 같다.

-아니 그럼 담에도 다른 회원들의 경조사도 다 다녀야 할거 아닌가요?

그렇게 챙기다간 제대로 일도 못할텐데....??

숙씨가 그런다.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은 떠난 거고.........

5시간의 등산.

세사람이 도란거림서 등산하니 그 또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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