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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인파 500만명

온나라를 슬픔과 눈물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1 주일간의 추모객이 무려 500만명.

그렇게 긴 시간 고뇌와 번민속에서 <자살>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곤

풀잎처럼 눠 버린 노무현 전 대통령.

그 긴긴 시간, 자신과의 사투엔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승의 인연을 끊는단 것이 말처럼  쉬운 결단인가....

마지막 가시는 길엔 그래도 쓸쓸하진 않았으리라.

그를 추모하는 그 많은 국민들의 안타까운 애도속에 가셨으니.....

-삶도 죽음도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자연의 한 조각으로 남기위해 그렇게 가시고 말았나 보다.

그럴지도 모르지.

삶도 자연의 일 부분이고, 죽음도 결국 자연의 한 조각의 먼지와 같은걸.......

 

-추모인파 500만명.

경이로운 숫자다.

뭣 때문에 국민들은 그렇게 모여들었을까?

 

사자에 대한 단순한 연민만이 아니다.

고인이 보여준 진솔하고, 소탈한 모습.

가난한 농촌 출신, 역경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른 신화.

늘 힘 없고 억눌린자의 편에서서 정의감을 불태운 용기.

쉽게 갈수 있는 길을 애써 마다하고 힘든길을 걸었던  우직한 바보.

변호사 출신의 달변인  그 가 세련되고 품위있는 말을 쓰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말을 쓴것도 결국은

<서민의 대통령>으로 서민으로 다가서기 위한 몸짓이 아니었을까?

대통령의 품위 운운하지만, 격의 없는 모습이 서민들은 그저 좋았을거다.

 

자신이 낳고 성장한 곳이고, 꿈을 키운 <봉화마을>

농민출신인 그가 농민들과 함께 농사짓고 대화하며 환경을 가꾸겠다던 의지.

그렇게 욕심없고 꾸밈없는 모습으로 소박하게 살아가겠다던 그 꿈.

-아무데나 털썩 주저앉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대화를 나누고...

-사랑하는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달리던 자상한 할아버지.

손녀가 먹을 아이스크림이 녹을가봐 꼭꼭 싸서 주시던 모습

영락없는 우리네 시골 할아버지 모습 아니겠는가?

그렇게도 아름다운 봉화 마을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

사랑하는 손녀의 재롱을 마다하고 훌쩍 떠나야만  했던 참담한 심정.

마지막 가시는 할아버지의 운구차를 따라서면서도 마냥 즐거운 표정의 그 천진난만한 손녀.

-얼마나 가슴이 아팠으랴.....

이 모든 것들을 저버려야 한단 슬픔.

가슴을 도려내는 슬픔였으리라......

 

그 토록 긴 시간속에서의 수모와 언론의 보도.

자신과  측근과 지인들의 구속, 그리고 온 가족에 대한 수사압박.

그런 수모와 모멸감속에서도 아무런 힘도 쓸수 없다는 자책감.

여지없이 추락한 그의 자존심과 도덕성...

하루 하루가 견딜수 없는 고통였을지도 모르지.

-'나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거다'.한 원로 정치인.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다 같은 국민의 마음이 아니겠가?

 

역사상 초유의 대통령의 자살.

이유가 어디 있든 비극이고,우리의 손실 아니겠는가?

관심을 갖고, 조금은 대통령에 대한 배려를 했더라면...??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수 있는 기회라도 줬더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은 피할수 있었을거 아니었을까.

 

추모인파 500만명.

그건,

바로 우리민족의 정이고,눈물이다.

서민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예우.

국민들이 보여줄수 있는 마지막 도리.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인한 사죄.

너무 빨리 보낸다는 아쉬움과 연민의 정.

 

이젠,

우리는 다시는 그 소박하고 털털한 서민대통령의 모습은 볼수 없게 되었다,

한적한 시골길을 여유롭게 달리시는 모습조차도....

아무하고나 격의 없는 대화를 좋아하던 순수한 모습조차도....

편안하고 여유롭게 여생을 보낼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넉넉한 기쁨을 줬을텐데.....

 

님은, 영영 떠났어도.......

그 편안하고 구수한 말투와 정겨운 모습은 영원히 새겨져 있으리라

우리 모두에......

-님이여,

당신이 있었기에 희망이 있었고 행복했습니다.

이젠 편히 쉬세요.

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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