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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쉬운게 뭔데?

재작년 노량진에서 같이 공부했던 ㅈ 씨.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단다.

3수째 고배.

 

지난번 여름에 만나 소주한잔 함서  열정적으로 비법(?)을 전수했는데...

아무리 첨단 무기가 있음 뭐하나?

마음이 따라오지 않음 말짱 헛것을.....

 

-이번이 첨이라면 절대로 욕심부리지 말고 내 경험을 애기한거니까

2년동안에 따야 겟다는 각오로 해 보세요.

이게 쉬운거 같아도 절대로 쉽지 않아요.

올해는 1차만 하고 내년에 2차하면 편해요.

욕심이 화를 부른다니까요.

-전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겁니다.

이래뵈도 저 ㅈ 여고출신예요.

공부 잘 했어요 설마 이 정도야 일년에 끝내야죠.

-글쎄, 학창시절의 두뇌쓰는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니까요.

생소한 과목이고, 기본서가 1000여페이지가 넘은게 6과목중 3과목이나 돼요.

그 모든것을 1년에 마스타 한단 것이 어려워요

60점이 뭐 쉬운줄 아세요.

-두고 보세요, 전 할겁니다.

-첨엔 다들 그래요.

 

그렇게 자신의 학창시절의 머리만 믿고 큰 소리쳤던 ㅈ 씨.

풀이 죽었다.

- 그때, ㄱ 씨가 애기 해준대로 했더라면 지금쯤 땃을텐데....

내가 매사에 욕심이 너무 많아요.

-그런 고집을 어떻게 떨쳐 버리겠어요

허지만,이젠 어쩔수 없죠.

 

나역시 그랬다.

누군가가 옆에서 그런 충고를 주면 코 웃음쳤으니까..

-얼마나 머리가 비었음 이걸 몇년씩 붙든담.

딱 1년에 끝내야지.

 

의욕만 앞섰지, 어떤 구체적인 비전도 없었다.

학창시절의 공부방식으로 무작정했다.

-이것 저것 책만 사고...

여기 저기 강의나 듣고.....

 

강사강의 꼼꼼히 듣고 핵심을 외우고 노트하고..

그런 반복적인 걸 해야하는데............

좋은 책을 다 사서 섭렵해야 한다는 욕심

그게 내 것이 될수 없는것을 바보 같이 했다.

3번의 고배.

그리고 처절하게 초라해지는 자화상.

여기 저기의 전화 받기조차 거북스럽던 날들.

-왜, 나는 안되는 것일까?

과연 난 혼자서만 잘 난척한 바보였단 말인가?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은 바보.

 

 ㅈ 씨의 심정.

너무도 잘 안다.

전화상으론 편하게 애기해도 지난 1년간의 수고가 허무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거니까...

그 긴 1년간의 여정.

불안과 고통, 적막속에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시간들.

주변의 시선들...

 

-이유가 어디있든 , 결과가 어떻든 지난 1년간의 열정을 불태운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성취할수 있는날이 올겁니다.

얼마나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될수 있을까?

 

-지난 날의 일들은 다 망각해 버리고 새롭게 도전한단 자세로 해 보세요.

또 다시 도전할거죠?

-네, 그렇게 긴 날들을 투자한게 얼마고 마음을 올인한게 몇년인데요?

이젠, 오기로 라도 해야죠.

그리곤 당당하게 보여줄께요.

-그래요, 그런 오기가 없음 어려워요

세상에 뭐가 쉬운일 있나 봐요 없어요 하나도..

ㅈ 씨의 행운과 열정을 위해서....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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