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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하늘은 흐려도..

윤선배와 관악산 등산했다.

금방 눈이라도 펑펑 내릴듯한 찌뿌등하게 흐린날씨.

해는 구름에 가려 하루종일 비치지 않는다.

 

제부도에서 새로담근 그 지방의 막걸리를 한 통 가져왔다.

말이 한통이지 이건 3리터는 되는거 같다.

서울막걸리 4병 정도는 아닐까?

안주는 족발.

 

삼막사 옆에 있는 양지바른 곳.

거기서 막걸리 마시고서 천천히 하산해서 보리밥 한그릇하면 된다.

위치가 좋아설까, 여기 저기 등산객들이 자릴 잡고 점심들을 먹는 풍경.

먹는 즐거움 빼면 인생의 삶에서 뭐가 남을까?

막걸리엔 족발이 궁합이 맞는 안주.

주거니 받거니 마시다 보니 그걸 다 마셨다.

삼막사서 기른개일까, 야생개일까..

벌써 냄새를 맡고서 서너 마리가 어슬렁 거린다.

족발 냄새를 어떻게 맡았을까...

이 녀석들은 늘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면 뭔가 먹을게 생긴단 것을 안거다.

그래서 손살같이 찾아 온거지.

뼈다귀를 던져주자 서로간에 아귀다툼까지 벌이며 이를 벌리고 으르렁 거린다.

동물세계도 먹는 문제는 가장 치열한 문제.

 

-절에서도 개를 기르는가?

 

12일날 함께 1박2일 코스로 놀러가자 했다.

그 아줌마 스케줄이 어려울거 같단다.

몇번이나 4명이 어딘가로 바람이라도 쐬러 가자했는데 번번히 무산된건

그 아줌마 때문였다.

바빠서 늘 좋은건 아닌데......

남자들은 이런 저런 핑게로 편하게 나올수 있지만 여잔 아닌가 보다

이런 저런 조건과 제약이 많아서지.

그러고 보면 아직은 자유란 남자가 더 누리는거 아닐까.

 

삼막사 곁에서 막걸리를 마셨으니 이젠 하산이 걱정이다.

천천히 내려가면 되는데 술 탓에 늘 과욕을 부린다.

산을 너무도 가볍게 보는 것.

그래서 지난번 등산때도 하산때 무릎을 삔것도 그런 이유였지.

 

날씨가 따뜻해서 식물도 착각을 한걸까?

아직 겨울 초입인데 노란 개나리가 피었다.

내년 3-4월에나  볼수 있는 풍경인데......

-이거 개나리가 착각을 한건가 봐요 웬 개나리가 겨울에 피었어요?

-다 지구 온난화 현상이지 뭐야.

우리나라도 머 잖아 아열대성 기후로 바뀐다고 하잖아?

-그래요, 요즘은 겨울인지 봄인지 모르게 그렇게 계절이 바뀐거 같아요

우리어렷을땐 겨울이 얼마나 추웠어요?

-그래, 북극의 빙하가 점점 사라진다잖아..

다 우리가 만든 재앙이지 뭐야..

 

겨울은 겨울답게 혹독한 추위가 주위를 엄습했었는데 요즘은 아니다.

겨울다운 추위를 느끼기도 전에 봄이 찾아오곤 한다.

3한 4온이란 말도 이젠 예전의  기억으로 새길거 같다.

각국이 산업화 과정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문젠데......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합의가 어렵단다.

지구를 살리는 것이 뭣 보담도 중요한 것인데....

 

기후협약도 결국은 강대국 논리에 의해 실현이 되는것.

고금을 막론하고

늘 정의는 강대국 논리에 의해 규정되게 되어있다.

 

엊그제는,

유럽 합중국이 출범했다.

이젠 거대유럽으로 힘찬 목소리를 낼텐데 어떻게 대처할건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이란 G3로 재편되는 건가..??

 

윤선배와 하산해선 오랫만에 < 그 옛날의 짜장맛>집으로 갔다.

56도나 되는 배갈을 시켜놓고 먹었다.

이미 막걸리를 과하게 마신뒤라 금방 취기가 오른다.

벌겋게 오르는 취기.

세상이 좋아보이는건 술탓일까..

즐거웠다.

 

-자유로움을 만끽할수 있다는 즐거움.

-편하게 술 한잔 마실수 있다는 즐거움.

-둘이서 산에 올수 있다는 즐거움.

누구나 누릴수 있는것이 아니어서 더 그렇다.

존재함으로 해서 얻을수 있는 즐거움인거 같다.

 

-인생은 한번은 살아볼 가치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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