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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술먹는 계절

겨울이고 년말이라 이틀이 멀다하고 술을 마신거 같다.

정규모임만도 8개다 보니 어떤땐 벅차다.

관련된 경조사비용과 회비도 만만찮고...

청첩장도 벌써 4개나 접수된 상태.

그래도 만남이 좋으니 어쩌겠는가....

 

어젠,

<한 마음회>가 쌍문동에서 있었다.

전철도 이동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

같은 서울인데도 수원보다 더 먼셈.

개구쟁이 시절의 친구들중 엄선된 8명으로 구성되어 늘 화기애애하다.

-술먹고 주정을 부리는 놈.

-고래처럼 술을 잘 마시는 놈.

-매사가 삐딱한 놈.

철저하게 엄선해서 마음들이 통하는 친구들만의 모임.

2년전, 후두 암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ㅅ 만 못 나오고있어 안타깝다.

몇년간 소송건으로 스트레스 받더니 덜컹 암판정을 받았단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

 

변두리 쌍문동까지 오는 이유는 친구 ㅁ의 동생이 운영하는 횟집땜이다.

기왕 이용하는 거면 도와주자는 이유.

 

신창시장 부근의 아담한 횟집.

토요일여서 그런가 손님이 비교적 많다.

 

생활이 좀 펴지니 명예가 생각난 건가.

3번의 구의원 출마와 낙선으로 뱃지를 달아보지도 못하고 접은 ㅁ .

구 의원출마하려면 금전이 급선무고 , 어쩜 당락을 가를수 있는 요손지도 모른다.

선거운동원들이 어디 맨입으로 도와주는가?

홍보책자, 홍보물등등..

한두푼 들어가는거 아니지.

한마음회에서도 그때마다 조금씩 도와줬지만, 당선으로 연결되지 못해 늘 미안한 맘을 갖고있는

ㅁ 다.

그의 와이프도 병을 달고 산다.

3번의 출마와 와이프의 병으로 그의 재산도 많이 축을 낸거란다.

 

회엔 소주가 제격인데, 몇몇은 동동주를 마셨다.

뒤끝이 소주가 깨끗하다느니, 막걸리는 오래간다느니 말들은 많았지만..

요즘은 막걸리가 대세.

4명은 막걸리, 3명은 소주..

막걸리도 술은 술인데 왜 겁없이 마신건지...

많이 마셨던거 같다.

지금껏 머리골이 띵한거 보면......

술먹은 담은 일부러 아침운동의 강도를 강하게 한다.

땀을 흘리면 술도 빨리 깨는거 같고 가뿐해서지.

1시간 반정도 뛰었나....

그런데도 이 모양이니 엄청 마신탓이지.

싱싱한 회가 과음하게 한건가....

 

-절제하고, 조금만 마시자.

그렇게 마음먹고 나가지만......

의지대로 되어야 말이지.

술 권하는 사회.

한번 정도는 권하는 것으로 끝이면 좋은데 그게 아니다.

상대의 주량은 관심이 아니고 자신의 주량에 마추어 권한다.

자신의 술잔에 스스로 알아서 마시면 좋겠는데............

너무 삭막한가?

 

분위기에 빠지다 보면 느는게 술이다.

술이란 적당량이란 것이 존재하질 않는다.

더 먹었음 더 먹었지...

 

-나 오늘 술 권하지 마,제발 부탁이야..

-이유가 뭔데? 네가 술을 마다하니 이상하잖아?

-괴로우니 묻지말고.....

-왜, 무슨 부끄러운 병에 걸린거 아니고....?

-이놈아, 내가 무슨 사춘기냐,그런게 걸리게...

-그럼 왜 말못해 이유가 뭔데....

-독감이다, 왜..

-독감 걸린거 같지 않은데...

-믿거나 말거나 암튼 술 주지마.

술도 음식도 대식가인 그가 술을 안먹겠다고 하니 이상한건 당연한일.

감기같진 않고....

보약을 먹나?

 

만남후에, J 와 차 한잔하자고 했는데 너무 늦었다.

술 마시는 분위기에 문자도 확인 못했다.

-미안하다, 식당에서 진동으로 해 놓았더니 못봤어.

그렇게라도 거짓말해야 삐지질 않지.

 

술 마시는 계절.

아직도 금년은 많이 남았고 더  마셔야 할날들도 남았다.

술을 마셔도 냉정을 잃지않고 엄격해져야 하는데......

분위기에 편승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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