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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환자 맞아?

-병원 수술받고 귀가중.

나 오는거 환영한다면 문자날려..

먹고 싶은거 말해 뭐든.... 준비하고 갈께.

-다 필요없어요.먹을게 많아요 그냥 오세요.

신정4동 ㄱ 신경외과 607 호실 입니다.

 

귀가시에,

수술한 j에게 가기위해 문자보냈었다.

가장 쓸쓸하고 외로울때가 입원중일땐데, 얼굴이라도 봐야지.

사소한 것에도 삐지길 잘하는 그년데, 얼굴보여주지 않음 서운하겠지.

사람의 맘은 다 같다.

 

신병시절의 원주121후송병원에 입원중일때....

자대배치 받고 얼마되지도 않았던 때였지.

생각지도 않았던 신 해균 중대장님이 위문오셨다.

홍천에서 원주까지 결코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얼굴도 모르는

새까만 졸병인데 안오면 어떤가.

-자대 염려말고 치료 잘 받고와, 알았지?

건강은 자신이 신경써야 낫는거야.

애로 사항있음 말하고....

따스한 손으로 어루만지며 위로 주셨던 그 중대장님.

너무도 감격스러워 울음을 쏟을번 했었다.

<군대가 그렇게 삭막한것 만은 아니구나...>

 

몇번의 입원경험으로 그 병원생활의 외롬과  답답함을 잘 안다.

물론,

나 말고도 그녀의 친척이든 친구든 오겠지.

스스로 각별한 사이로 생각을 하는데 오지 않음 얼마나 서운할까?

당연히 가야지.

 

-혼자 있어요.

등산후 귀가길에 잠간 들려요.

어제도 그녀가 문자를 보냈었다.

피로한 병원의 환자들과 보호자들, 여기 저기서 아품을 애기하는 분위기.

독한 소독약 냄새와 보기만 해도 아플거 같은 환자복.

일반인의 출현이 절실한게 바로 병원 분위기다.

헌데 어젠 못갔었다.

술도 마시고 너무 피곤해서지.

 

<홍삼 드링크>들고 찾았다.

약간의 핼쓱한것 빼곤 멀쩡하다.

힐체어 탄건 말고는 정상인과 같다.

-j 씨,

환자 맞아, 나이롱 환자 같은데 ㅋㅋㅋ...

환자가 환자같이 보여야지 전혀 아닌거 같아.

-저요, 엄연히 수술했어요 보여드려요?

-환자면 환자다워야지.

하긴 그 정도의 허리수술도 수술인가 뭐..

-수술후 며칠간은 얼마나 통증으로 아팠는데요 모름 말씀 마세요.

-하긴, 수술은 수술이지.

나도 오늘 이거 얼굴 정비(?)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

지금도 후끈거리고 따끈 따끈해서 아파..

-정비라뇨? ㅋㅋㅋ..

하긴 것도 정비는 정비지.

얼굴을 깨끗히 다듬는거라서.....

그 엄살은 여전하고요.

-사실이라니까.

얼굴을 레이져로 태우는게 그 수술인데 얼마나 아팠겠어?

-말씀 하지않아도 알아요.

-어때 나 보고 싶었지?

-당연한걸 왜 물어요 보고 싶지.그래서 오시란거구요.

-진실이길 바래..

-못 믿음 말고요.

 

낙천적이고, 끈기가 있는그년지라...

이 정도의 통증은 아무것도 아닐거다.

보름정도 입원해야 하고, 퇴원후엔 집에서 1달정도는 몸 조리해야 한단다.

볼수 있는 책 갖다 달라는 그녀.

가벼운 수필집 정도를 갖다달란다.

-적어도 3일전에는 안되고, 그 후에 올께.

 

어깨도 두드려주고, 그릇도 씻어줬다.

휠체어 밀고 다녀 모든게 부자유스러우니.....

약간 핼쓱해 보인것이 더 예쁘다.

여잔,애잔해 보여야 매력인가보다.

-몸 조리 잘하고 있어.

또 올께.

내 생각많이 하고, 꿈도 꾸고....

-네네..

얼굴이라도 보고 오니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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