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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몰골이 말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은 붓고 눈 두덩은 푸르딩딩.

그야 말로 가관인 몰골이다.

꼭 화상입은거 같다.

-교통사고 당하셨어요?

-그래뵈요? 아닌데....

서점 아저씨가 묻는다.

그래 보이겠지.

 

남의 처지도 모르고, 날씨가 풀리자 여기저기서 전화다.

-봉제산에 올랐다가 소주 한잔 하자는 처남.

-이 좋은 날,

 등산이나 하자는 윤 선배.

 

몇번이나 후배에게 밀리다 겨우 승진한 박 국장.

주위의 시선에 부담을 느꼈는가?

턱걸이로 했단 소식.

-축하합니다.

초심잃지 말고 부하직원들 배려하고 존경받는 상사가 되십시요.

문자 나렸다.

박 국장은 다 좋은데............

조금 피로할 정도의 말이 많아서 탈.

자신은 모르지만, 당하는 사람은 지겨운 일이지.

그것도 같은 레파토리를 반복적으로 듣는단 것이...

 

아침운동도 생략했다.

아마도 낼 까진 그래야 할거 같다.

얼굴조차 씻어선 안된단 말에 어떻게 운동을 하겠는가.

땀을 내고 해야 하는데........

 

아침운동을 한뒤에 샤워하고 하루가 시작되는게 일과인데

갑자기 바뀌니 답답하다.

습관이란 얼마나 바꾸기 어려운가?

 

-3도 화상을 당했다는 어떤 사람.

-얼굴성형이 잘못되어 풍선같이 부풀어 오른 어느 여가수.

사람의 만남이 공포고, 괴로워 집안에 칩거하고 있는 심정.

알거 같다.

눈부시도록 청명한 날씨에도 외출를 못하는 그 답답함.

당자 말고 누가 이해하겠는가?

당해 보니 알거 같다.

이런 몰골로 다닌다면 얼마나 혐오감을 줄것이고 기피할것인가..

그래도 당당하게 서점까지 가서 책을 사왔다.

 

-연고 잘 바르고, 맘을 편안히 가지세요.

금방 나을겁니다.

그녀의 문자가 알뜰함을 보여준다.

항상 이 맘이면 좋은데, 변해서 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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