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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젠,너희들을 지켜줄께..

 

태국으로 신혼여행 다녀온 주현이가 찾아왔다.

태국산 꿀을 한통 선물로 갔다준다.

-이 꿀은,

항상 찬 물에 드셔야 영양소가 파괴되질 않는데요.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질부.

조용한 음성이 여성답다.

우리 가문사람이 되어설까, 그때 보다 더 정감이 느껴진다.

 

면세점에서 근무한다는 질부.

공항에서 근무하다가 본사로 옮겼단다.

신장 170 정도라는데 왜 그렇게 키가 커 보였냐니까..

하이힐을 신어서 그랬다고 한다.

날씬해서 그렇게 커 보였을까?

 

부부가 함께 취업을 했고, 작은 집도 있으니 기반잡긴 어렵진 않겠는데...

엄마의 병이 중병이라, 그게 문제다.

운명이라고 밖에...

 

어렸을땐, 어찌나 개구장이던지 혼도 나곤했는데.....

어쩜 저렇게 달라졌을까.

너무 의젓하다.

11살때 아빠를 잃고서 성장해서 변한거겠지.

아빠 사랑을 받질 못하고 성장했으니 얼마나 외로웠겠는가..

 

성북동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2시간이나 걸렸단다.

전철을 이용하면 편한데 꼭 차를 몰고 온다.

색시생각해서 였을까..

 

보름후엔,

선친제일이라 수원은 그때 가라했는데....

모르지,

워낙 고집이 자기 아빠 닮았다.

오죽 심했으면 쇠고집이라 했을까?

남자의 고집은 때론 매력이 되기도 하지만, 필요없은 고집은 답답할뿐이다.

 

주현이의 결혼으로 해서 19년간의 문을 열고 소통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자존심 조금 굽히고 만났더라면 더 가까웠을텐데....

그 자존심이 뭣이라고...

 

이제 부터가 더 문제다.

시한부 생명과도 같은 제수의 삶.

어느 날, 갑자기 떠나버리면 애들의 마음은 얼마나 허무할까.

내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

동생대신으로 뭣인가 해 줘야 한다.

제수에 대한 마음이 유감이지 애들은 아니거든.

 

그리고,

부모조차 없는 세화가 시집을 간다면 누구와 상담하겠으며 누가 손을 잡고 입장하겠는가..

지켜주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동생이 편히 눈을 감겠지.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았을 세화를 두고 어떻게 떠났는지....

 

-자주 자주 놀러오고, 연락도 하고 그래라.

이번부터 할아버지 제사도 참석하고.....

떠나는 그들이 왜 불쌍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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