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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봄날의 유혹

오랫만에,

관악산 등산했다.

윤 선배랑 함께...

작년 12월 초에 윤선배의 어머님 별세후론 첨이니 3개월 만인가 보다.

 

얼굴에 기미가 끼어 고민이라느니...

살이 빠져 걱정이라느니 함서 마치 오랫동안 살거같이 행동하시던 어머님의 갑작스런 별세가

믿어지질 않더란다.

하긴 자신의 운명을 아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90을 넘기셨으니 장수하신건데, 아쉽단 애기다.

 

오랫만에 봄날같이 포근한 기후다.

양지바른곳에 가면 샛 노란 개나리든 산수유든 수줍게 맞이할거 같은 착각이 든다.

우리가 모른새에 그렇게 계절은 우리곁으로 다가온것.

 

아직도 관악산 음지는 눈이 있어 미끄럽다.

윤선배는 몇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나이가 들면 순발력도 떨어져 넘어지는건 어쩔수 없다.

 

작년엔 많이도 다녔던 이 등산로.

삼막사를 마주보면서 능선따라 걷는길이 젤로 편하다.

지루하지 않고 고개가 가파르지 않고..

산책로를 걷는거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전혀 힘들지 않다.

둘이서 애기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하곤 한다.

군데 군데의 빙판때문에 조심해서 걷느라 평소 2시간 반이면 완주했던 코스가 3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지금은,

산들이 겨우내 움추린 모습으로 헐벗는 모습이지만, 새순이 돋아 초록색으로 변하는건

시간문제겠지.

숲이 왕성하게 우거진 6월 보담은 푸릇 푸릇한 새순이 돋는 3-4월이 좋다.

그때의 산은 푸성귀 냄새같은 새순 향기가 온산으로 번지기 때문이지.

새순이 돋을때의 연초록의 빛갈과 연한 냄새.

형용할수 없는 향기의 진동함은 생명의 합창과도 같을거다.

 

너무도 포근해서, 이런 날은 도시락을 먹는 재미도 있을거 같단 생각을 했다.

막걸리 반주도 곁들면 더할나위 없겠지.

 

오랫만에 등산한 탓인가?

다리가 뻐근하고 피곤함을 느낀다.

우리몸도 늘 단련되어야 잘 굴러가는거 같다.

 

동동주 한되에 파전.

단골손님이 오랫만에 왔다고 반갑게 맞아준다.

달디단 동동주에 파전안주.

궁합이 맞는 음식인듯 늘 이 안주다.

 

기분좋은 산행후에 한잔걸쳤더니 온몸이 노곤하다.

신림동까지 동행했는데 어느새 코를 고는 윤선배.

-그만 일어나세요 여기 신림동예요.

-그래?

오랫만에 한잔했더니 졸음이 밀려서 말야 ㅋㅋㅋ

즐거웠고, 담엔 구름산이야 알았지?

-전화주세요, 즐거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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