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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날을 산에서 보냈다.

 

정기등산 모임 2번의 불참으로 미안한 맘과 함께 가야 한다는 의무감.

갈등을 접고 등산모임에 가기로 했다.

용마산역에 내리니 이미 몇몇이 기다라고 있었다.

10시 20분 여유있게  내렸다.

요즘 전철을 이용하면 약속은 칼같이 지킬수 있다.

핸폰으로 입력하면 정확히 도착시간을 알려주니까...

 

30 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늘 늦은 사람은 정해져 있다.

그건 습관이던가 시간 개념이 없다던가 두가지 중의 하나.

-어제 술한잔 했더니..

-티비 보다가 늦잠 들었다느니...

이유같지도 않은 이율댄다.

자기 관리가 부실한 사람들의 변일뿐...

 

비교적 먼거리지만,15명이 참석했다.

명희씨와도 오랫만에 재회한거 같다.

명희씬 공부할때 자주 대화하고 정보도 교환했던 사이라 다른 사람보담 편하고 친한편이다.

자신의 집을 경매로 살가해서 경매강좌를 듣고 있단다.

이론보담 실전이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경매.

좋은 조건의 집을 구입한단 것이 그렇게 만만한건 아니지.

그래도 같은 회원인 문동진 교수의 도움을 받는단 것이 얼마나 좋은 조건인가?

열심히 매달리라 했다.

 

용마산을 거쳐 아차산을 정복하기로 했다.

두산은 이쪽과 저쪽으로 있어 한꺼번에 갈수 있었다.

3시간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평이한 등산코스다

휴일이라설까, 등산객이 붐빈다.

여긴,

주로 중화동이나 중곡동, 면목동 사는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산이란다.

용마산역서 오르는 구간이 조금 가파를뿐 평이했다.

이런 정도의 산이라면 구태여 여기까지 와야 하는지 의문.

관악산에서도 얼마든지 이 정도의 코스는 넘치는데........

이곳 저곳을 답사배본단 의미도 있는거라 온거지 산으로 치면 별로 다를바 없는 산.

 

점심은,

용마산 정상을 지나서 편편한 바위가 있는 전망좋은곳에 마련했다.

동대문구 장안평의 아파트 군이 한눈에 보이지만 서울의 풍경은 어딜 가도 비슷해서 특색은 없다.

산아래 병풍처럼 펼쳐진 아파트 숲.

어딜 펼쳐봐도 답답하고 갑갑한 서울의 풍경.

 

정월 대보름이라고 해서 여자 회원들이 여러가지 나물반찬을 마련하여 나물비빕밥을 먹었다.

오곡밥에 나물비빕밥.

정월 대보름을 아차산에서 이렇게 걸쭉하게 마련한 가운데 보내게 되었다.

-복분자 술과 병호씨가 준비한 과매기안주와, 노미씨가 가져온 30도나 되는 안동소주,그리고 오댕국.

이것저것을 펼치니 너무 풍부하다.

이렇게 여럿이 산행할때 뭐니 해도 점심시간은 너무 좋다.

좋은 사람들과의 먹는 즐거움.

그 즐거움을 어디서 찾을건가.

 

과매기 안주도 좋고, 안동소주도 좋지만...

명희씨완 서울막걸리로 주거니 받거니 함서 많이도 마셨다.

그녀도 막걸리가 좋단다.

부담없고, 취하지 않아서지.

 

아침출발시엔 하늘이 잔뜩 흐리더니 점심시간이 되자 활짝개 너무도 좋았다.

산행하긴,

쨍쨍햇볕 쬐는 날보담은 약간 흐린 날씨가 더 좋은거 같다.

 

배터지게 마시고 이것저것 먹었다.

산에서 먹음 뭐든 맛있는거 같다.

피톤치트 효과일까?

 

ㅎ 의 전화다.

이런 좋은 날에 방안에서 혼자서 보내는 답답함과 무료함.

외로움에 대화가 필요해서 전화한거지만 미안하기만 하다.

혼자서만 이런 즐거움을 애기하긴 그에겐 아픔일수 있으니까.....

-이번주 시간내서 한번 갈께...

-부담갖지 말고 한번 놀러와 언제든...

-그래 자주 운동은 하라고, 절대로 포기 말고.....

-그럼.

 

하산해서 용마산 부근에서 뒤풀이행사가 있었지만.....

명희씨와 그냥 오고 말았다.

가봐야 술 마실일 밖에 없는데, 이미 현재로써도 취한거니까.....

명희씬, 여의도 친구 만나러 간단다.

-기회있음 등산한번 하자구요,어디든....

-그래, 연락할께요.

이 상태서 더 이상 마심 부작용이 있단걸 알기에 그냥 오고 말았다.

무엇이든 적당한게 중요한것.

더 이상 오버는 안마심만 못한거 아닐까?

기분좋은 산행이라 오는내내 기분은 업되어 즐겁다.

-기분좋은 등산은,

어딜 가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한것 아닐까?

맘에 맞는 구성원이 무엇보다 중요한거 같다.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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