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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아들과 딸

어젠,

영란이의 28번째 생일.

부재중이라 축하해줄수도 없다.

그런 쓸쓸한 기분을 안걸까?

영란이의 전화다.

-아빠, 오늘 내 생일 알고 있지?

-그럼 아다 마다...

그렇잖아도 전화할까 했는데 .......

-여기서 촛불도 밝히고 케익도 먹고 그랬어.

축하해 달라고 미리 선포를 했거든 ㅎㅎㅎ.

-뻔뻔하긴...

어떻게 축하해달라고 미리 애기할수 있어?

-그래야 내 생일을 기억할거 아냐?

다 그래 여기선...

 

목소리 만으로 반갑다.

사람은,

같이 있을때 보다 떨어져 있음 그 소중함을 안다.

영란이도 그런 심정일거다.

 

가평으로 떠난지 6개월로 접어든다.

한번쯤은 다녀갈줄 알았은데 오기 힘든가 보다.

스케줄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맘대로 낼수 없단다.

나오든 머물던 그건 영란의 뜻이지만, 거기서 머물길 원한단다.

 

-일시적인 머뭄으로 생각말고 긴 앞날을 바라보고 결정해.

한번의 선택이 오래동안 이어질거란 것으로..

뭐니 해도 직업은 자신이 좋아해야 해.

보수보담도 우선은, 그게 더 중요한거야

싫은 일을 한단 것은 견디기 힘드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해.

여기서의 생각은 선교활동을 바란거 같아.

-네 생각이 더 중요하니까...

 

3개월의 코스로 간 교육이 주저앉게 만든게 뭘까?

무엇이 그렇게 영란일 그곳에 머물게 하는걸까...

궁금하다.

세월이 지난후에, 자신의 선택이 결코 후회가 안되는 그런 길을 갔음 하는데..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진 아직은 모른다.

아직도 결정을 못내린거 같다.

 

세현이의 편지도 왔다.

설 담날에 보낸편지가 이제야 오다니?

이건 문제가 있다.

내 군대시절도, 보통 3-4일이면 도달하던 편진데 왜 이럴까?

편지쓰는 군인이 드물어 그런가?

보통 전화로 다 연락하니까..

 

편지의 매력은,

자신의 생각을 신중을 기해서 쓴다는 것.

전화처럼 즉흥적인 생각이라기 보담, 이것 저것을 깊이 생각해서 쓰는게 편지.

편지에서 그 사람의 깊은 사고를 읽을수 있고, 정성을 느낄수 있는게 아닐가.

 

이틀이 멀다고 전화가 오지만, 편지하라 했다.

-네 현재의 심정과, 앞으로 제대후에 살아갈 청사진과,꿈.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네 소견, 반성등을 진솔하게 될수록 장문으로 보내라.

네 편지에서 얼마나 내적성장을 했는지 알고 싶다.

 

비교적 장문인 4장을 채워 보냈다.

비뚤 비뚤한 악필은 여전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조금은 솔직하게 쓴거 같다.

-학창시절에 등한시 한 공부에 대한 후회.

-복학하기 전까지 어떻게 보람되게 시간을 보낼것인가.

-용돈을 절약하도록 노력하겠단 각오.

-담배도 무작정 끊었단 것.

그런 결심과 각오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것인가?

의지에 달렸지.

 

아들과 딸.

100점짜리라 했는데 아닌거 같다.

3명은 되어야 하는데, 후회된다.

하긴, 그 당시의 상황으로 더 낳을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지.

와이프가 건강한 편이 아니어서....

딸의 음성을 들었고, 아들의 100% 확신은 안가지만 그래도 뭔가 고민의 흔적이 있는

편지를 받았으니 즐겁다.

자식들의 성장과 번영.

이게 부모들의 한결같은 소원같은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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