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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포도주에 취했다.

 

어제 관악산을 윤선배와 동행했다.

약간의 황사가 조금은 꺼림찍했지만, 황사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산에서 얻는 건강이 더 클거란

기대로 올랐다.

엊그제 내린 눈으로 응달은 상당히 쌓였지만,기온 상승으로 녹아 질퍽거렸다.

아람드리 소나무 가지가 꺾어져 눠 있는 모습은 안타깝다.

-그렇게도 눈의 위력이 대단한가?

 

지난주,

남해안을 여행하고 온 후일담을 들었다.

땅끝마을과 윤 선도의 유배지인 보길도를 다녀왔단다.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은 보길도의 숲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보전되어있더란 애기와

그 지방의 향토 사학자의 자세한 설명으로 여행의 의미는 충분했다고....

 

여행.

참 좋다.

다른 세상을 본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초라하고 볼품없는 존재인가를

느낄수 있고,세상은 시야를 넓혀 바라보면 얼마나 흥미진진한 것인가를 바라볼수있게

되기도 때문.

 

담은 동행하잖다.

경상도던가, 강원도던가 가잖다.

각 여행사마다 그 지방과의 연계되어 생각보담 비용도 저렴하고 볼만한 코스도 많다고 ...

1박 2일코스로 두 사람이 30만원이면 저렴한 편.

 

일상의 모든 고민과 번뇌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곳에 심취하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다는 여행.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흥분을 느낀다.

다만 아쉬운건,

달랑 아는 사람이 두 사람이라 자유시간에 술 한잔 마실수 있는 분위기도 못 느끼고 왔단것이

아쉬웠단다.

여행은,

관광의 즐거움도 있지만, 함께 동행한 사람이 누군가도 중요하다.

편한 사람과의 여행은 그 만큼 즐거움도 배가 될거니까.....

 

-전라도 포도주 한병.

완도 특산물 김과 미역, 땅콩과 오징어.

진달래색의 포도주의 맛은 의외로 먹긴 좋았지만, 상당한 알콜이 함유되었는지 취했었다.

포도주라고 가볍게 보면 안될거 같다.

막 사온 전라도 특산물을 서울서 이렇게  먹을수 있단게 좋았다.

김과 미역에선 완도의 푸른 바닷 냄새가 배어있는듯 쌉싸롬했고....

 

담엔,

넷이서 가기로 했다.

j와 함께 여행한게 언젠지 까마득하다.

가까운곳은 많이도 다녔는데 왜 원기린 그렇게도 못다녔을까?

 

-여행도,

다리힘이 있을때 애기지 힘없음 그림의 떡이야.

하는 윤선배의 말은 많은것을 생각케 한다.

건강이 허락치 않는다면 여행은 그림의 떡일 뿐.......

여행도, 사랑도 다 때가 있는 법.

ㅂ와 함께 여행한  윤선배.

시간만 있음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것은 배워야 할거 같다.

<소식다동(小食多動)>을 철저히 실천하는 윤 선배.

건강비결인거 같다.

 

포도주를 산에서 한 시간은 마신거 같다.

산등성위에 하얀 눈과 아직도 눈을 뒤집어 쓰고 늘어진 소나무 가지.

진달래 가지는 봄의 눈이 달갑지 않은듯 무거워 뵌다.

멀리 경인교대의 교사는 아직은 회색의 겨울 빛.

자연속에서  마시는 한잔의 포도주는 시가 된다.

주거니 받거니 마신 포도주 한병을 다 마셨더니 두 사람의 얼굴은 홍당무다.

-포도주가 이렇게 취하네요?

-그럼 이것도 술인데........

이럴줄 알았음 더 사온건데...

 

화창한 봄날.

기분좋은 사람과 산행할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 잔의 포도주.

이것 만으로도 우린 등산올 이유가 충분했다.

포도주에 취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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