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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용인이 멀다해도...

 

오늘  아산병원에 가볼까 해서 숙의 아들에게 전화했더니, 며칠전에 용인으로

옮겼단 애기.

한 병원에서 오랫동안 있을수 없어 옮겼단 애긴데....

-왜 가까운 곳을 두고서 용인까지 갔어요?

-아무래도 서울보담 공기도 맑고해서요.

 

몸이 약해서 아직껏 제대로 방사선 치료조차 못받고 있단다.

정신 말똥한 처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숙의 마음은 오죽할까.

그런 환자를 바라보는 가족의 심정은 또한 어떨거고......

 

암환자가 어떤 치료조차 못받고 있다면 죽기만을 기다린단 애긴가?

 

삶과 죽음.

그건 바로 이웃이란다.

문지방을 건너면 바로 죽음이란다.

그런 현실을 알면서도 우린 늘 죽음은 나완 상관없는 먼 애기처럼 애기한다.

숙처럼,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닥쳐오는걸 모른체..........

 

사당역에서 직행버스가 있단다.

<보바스 병원>입구에 하차 한다니 낼이라도 가 봐야지.

오늘낼 미루다가 죽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숙과 친했던 복에게 전화했다.

-아무래도 숙이 얼마 못살거 같으니 한번 같이서 위문가자.

-난,

너무 바빠서 못갈거 같애.

가거든 내 안부 전해줘.

-어떻게 그런말을 해?

바빠도 그렇지 나 보담 더 가까운 친구사이 아닌가?

오늘일지 낼일지 모른는데 ...........

-워낙 바빠, 내 일이.

-알았어.

날 꼬셔 같이 동행하자고 해야 할 위치인데 거절을 하다니 기가 찬다.

그게 전정한 친구의 도리일까.

죽음은 시간 문제.

그래도 의식이 있을때 찾아가 손이라도 잡아주고 와야 하는게 편안히 갈게 아닌가?

아산병원 아닌 용인이라 더욱 그렇단다.

용인까지 갖다오려면 하루를 소비해야 할거니까..

친구를 위해 하루정도를 못 쓴단 말인지...

용인보담 더 먼곳에 있다해도 당연히 다녀와야 하는게 도린데

너무 아쉽고,매정하다.

그들은 진정한 우정을 나눈 사이가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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