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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남자에게 의리란...

 

-9월 4일 11시 30분 아들 결혼식이 있어 전화한거야.

여의도 한전 9층이야. 올거지?

-그럼요,축하합니다, 아제.

 

재운아제의 갑작스런 전화다.

첫번째 부인과 사별하곤 두번째 부인과살고 있는 재운아제.

첫번째 부인과 몇년살지 못하고 이별해서 그런지 누구보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이번 아들 결혼식은 사별한 부인과의 사이에 난 아들인가 보다.

 

9월 4일 10시 안양샘병원 예약되어있었다.

아무리 빨리 일을 마친다해도 여의도까지 11시 반까진 어렵다.

그날은 시티 촬영도 찍기로 되어있으니 더 지체될거 같다.

 

9월 2일로 앞당겨 다시 예약을 수정했다.

그래야 편히 예식장엘 다녀올거 같다.

물론.

축의금을 보냄 인사치레는 할수 있지만 참석해야 한다.

재운아제의 의리는 무시할수 없다.

 

1991년도 6월 동생이 서울대서 숨을 거두었을때....

재운아제도 부인을 불과 5일전에 떠나보내야 했었다.

자신의 슬픔에 겨워 동생의 죽음을 애달파 하지 않고 불참했어도 충분히 넘어갈수 있는

처지였는데 모든것을 털고 참석했었다.

그 당시의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이 당한 슬픔을 알기에 나눌려고 그런건가.

-아제,

그렇잖아도 다 아는데 뭐하려 오셨어요?

가슴이 아플텐데......

-떠나 보내는 심정은 내가 알아.

조카가 마지막 가는 길을 모른척해선 안되지,안그래?

-고맙긴 하지만..........

 

전국을 누비고 다님서 인테리업을 하시는 제운아제.

그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어머님 돌아가셨을때 시골까지 찾아오셨던 열정.

그런 열정을 잊어선 인간도 아니지.

그래서 재운아제 모친의 별세시엔 벽제 화장장까지 가서 슬픔을 함께 했었다.

남자에겐 의리란,

생명과 같은게 아닐까?

의리를 저버린 행위는 배신과 뭐가 다를까.

맘껏 축복해 주고 와야지.

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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