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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평창의 가을풍경

이젠,

강원도 길도 지척인거 같다.

평창을 3시간 반에 도착했으니 지척이지 뭔가.

 

그래서 6시에 꼭 시간늦지 말고 나오란거 같다.

부지런하면 그만큼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니까...

 

1930년대의 작가 이 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마을.

거긴,

메밀꽃이 만발하는 계절에 가야만 메밀밭이 마치 온통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듯한

낭만을 느낄수 있단다.

그의 생가를 가보고 싶었지만 접었다.

 

오늘 산행은,

금당산과 거문산을 등산.

역시 강원도는 단풍이 빨리 드는가 보다,.

금당산 정상에서 바라보니 산의 중턱까진 갈색으로 물든 나뭇잎.

이 산은 단풍나무가 간혹 띨뿐 별로 없어서 진홍색의 정취는 보지 못했다.

 

금당산 정상으로 해서 거문산으로 오는 코스지만 가파르고 오르막길 뿐이라 숨이 헐떡

여 힘들었다.

이런 힘든 코스조차 없다면 누가 등산하랴...

힘은 들어도 정상이 있기에 오르는 것.

금당산 정상은 해발 1000여 m

넷이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늘 선호씨의 여친이 카메라 준비해와 많이도 찍었다.

-이거 사진값 부담할려다 집을 팔아야 하는거 아냐?

너무 찍은거 같아.

-여행중에 남은건 사진뿐이란거 몰라요?

다만,

여친과의 사진은 철저히 함께 찍지 않는다.

사진 한장에 가정이 풍지박산 날지도 모르는일이거든..

 

넷이서 정상에서 점심을 했다.

우린 가볍게 베낭을 메고 가고 여친과 친구가 늘 준비해와 배부르게 먹는다.

안개가 가는 실비로 변해 그렇게 흘린 땀이 식자 외려 춥다.

그래서 산행은 늘 여벌의 겉옷을 준비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거든...

이런날은 따뜻한 라면이 좋은거 같다

준비한 라면을 끓여 먹었더니 좋다.

 

모두들 막걸리 한잔씩 하는데 그걸 구경만 해야 하는 처지.

한컵을 받았지만 마시고픈 마음은 없다.

그 날의 악몽때문이겠지.

 

다들 하산해선 회장님의 동생이 살고 있는 집에서 바로 강에서 잡은 물고기에 매운탕을 끓여

한 사발씩 먹었다.

모두들 맛있게 먹었지만.............

매운탕 국물만 마셨다.

밀가루음식은 궁합이 맛질 않거든...

다들 맛있게 먹는데 그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으니 이방인 같다.

평창의 동네.

뒤는 산이고 앞은 강물이 흐르는 전형적인 산골동네.

우리가 상상하던 옛 시절의 허물어져가는 건물이 아니고 단독으로 모두들 말끔히 지은 집들.

비록 논농사는 못하고 밭 농사로 살아가고 있지만 겉으론 풍요로워 보인다.

알이 굵은 감자를 캐고 있는 아낙들의 모습.

역시 강원도는 감자를 빼곤 애기가 되질 않는다

토질이 감자가 잘 되는가 보다.

 

갈대가 서걱되는 강가도 나가서 가을을 느끼고, 주렁 주렁 열린 대추나무를 흔들어 대추도

주워먹었다.

큼직한 대추지만 주인은 이런건 눈에도 들어오지 않은지 흔들어 떨어지면 주워 먹으란다.

인심도 좋다.

가을이 물씬 익어가는 평창.

오후 4시가 넘어가자 추워지고,어둠도 더 빨리 올거 같다.

4시 반에 출발해서 당산역 도착은 8시경.

전에 비하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거 같다.

당산역에서 우린 넷이서 오징어 회밥을 먹으며 담소도 나눴다.

비록 친한 노사장은 아니지만 몇번의 산행으로 만나보니 맘이 편하고 이해심도

넓은 사람인거 같다.

50대 초반인데도 몸매는 어찌나 날렵한지...

모든게 등산덕분 아닐까?

몸은 노곤하고 피곤했지만, 넷이서 함께 즐거운 산행했으니 보람된 하루였다.

이 정도의 건강으로 산행할수 있단것에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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