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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남의 결혼식에서 나를 본다.

처 조카 철웅의 결혼식이 구의역 부근에서 있었다.

1시간 반전에 나섰는데도 빠듯한 시간.

너무도 멀지만 가야했다.

처형과 사이가 별로인 와이프는 축의금만 보내고 가지 않으려 한걸 달래서 함께 갔다.

친형제 사인데도 왜 그렇게 거리가 먼지....

제대한 세현이도 이번에 동행했더니 오랫만에 만나서 그런지

모두들 반갑게 맞이해 준다.

친척도 자주 만나야 하는건 거리감을 줄일수 있어서다.

 

<철웅>이가 결혼한다니까 감회가 깊다.

북가좌동에서, 응암동에서 와이프와 데이트 할때   늘 델고 나왔던 철웅이.

왜 델고 나오냐 니까 언니가 바빠 당분간 봐주기로 했다길래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하고

했지만 그런 처지를 어쩔수 없었다.

아무리 자신의 일이 바빠도 그렇지 그 당시 와이프는 자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자기자식을

돌봐달라고 부탁한 염치는 여전하다.

 

철웅이 델고서 하나 다방 금호다방으로 전전함서 대화를 나눴던 우리들.

다방한켠에서 델고 놀려니 어찌나 극성스런지 정신이 없었다.

 

왜 영란인 결혼을 시키지 않으냐고 문의가 빗발친다.

답답한 마음은 나도 마찬가진데.........

어제 밤에 왔다가 아침 일찍 떠난 영란.

청량리에서 가평 설악면으로 가는 버스를 함께 타기로 했다니까 서둘러야 한다.

편히 대화할 시간조차도 없을 정도로 바쁜가 보다.

-그렇게 실속없이 살아야 하는지?

 

건강이 좋지 않은 와이프.

당뇨는 평생을 함께 관리함서 살아야 하는데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돌봐야 하는데

너무도 무관심한거 같아 늘 답답하지만 조언 조차도 듣질 않으니............

그 누구도 자신의 건강을 장담못하는 시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나이기도 하는데 왜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은지 모른다.

그저 답답하게 움직인다.

 

철웅이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다른 사람들의 건강함을 과시하는데....

그러지 못한 와이프가 안되 보인다.

모든것은 자신의 잘못이지만........

 

철웅의 결혼에서 나의 지난 추억을 그려보게 되었다.

바로 어제 일처럼 그렇게 가까운 추억들.

느릿 느릿한 그 시절로 돌아갈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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