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 가을 사랑 `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읍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 도 종환 님의 시에서 퍼 왔습니다 *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858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5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