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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관악산의 설경은 황홀했다.

선호씨랑 석수역에서 10시 만나 관악산 올랐다.

그의 여친과, 친구 노사장 등 네명.

출발시엔 함박눈이 내려 어려울거라 했는데 막상 오르자 눈도 그치고 좋았다.

허지만,

산엔 눈이 쌓여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겨울산은,

오르는건 그래도 아이젠 없어도 되지만 내리막길은 꼭 필요하다.

미쳐준비못해 은주씨의 아이젠을 하나씩 나눠끼고 걸었다.

하나를 신어도 그게 보탬이 된다.

 

이렇게 넷이서 산에 오른건 지난번 11월에 가야산 오르고 첨인거 같다.

가야산 정상까지 오르는길이 어찌나 힘드는지 지금도 그 고생을 생각하면 생생하다.

해발 1430m가 어디 낮은 산이어야 말이지.

 

돌아오는 5월엔 지리산도 가잖다.

40대 여인들의 맹렬함에 놀랍다.

여건이 된다면 함께 동참하고 싶다.

하나 하나 추억을 쌓기위한 등산, 열심히 다녀야지.

 

삼막사 부근의 평평한 곳에 자릴잡고, 컵라면과 떡, 막걸리,귤 등을 펼쳐놓고 먹고있는데,

일단의 눈보라가 휘모라쳐 일어서야 했다.

두꺼운 등산복을 입었지만 쉬고 보면 땀이 베어 춥다.

그래서 쉴때는 꼭 등산복을 벗어선 안된다

체온보온을 위해서지.

 

점심먹을 곳은 한시간 거리다,

산을 오지 못하는 j에게 전화했다.

-한시간 후엔 정읍식당으로 갈거 같은데 올수있어?

-그러지요.

 

3시간 반 정도의 등산후 정읍식당으로 갔다.

노곤한 몸을 이끌고 따뜻한 방에 모여 한잔의 막걸리 맛은 뭐라 표현할수 없지만....

먹지 못하는 현실,

답답하기만 하다.

등산후에 한잔의 막걸리 맛을 뭐라 할수 있으랴.

 

j도 합류하고, 거나하게 한잔씩 걸치고 그랬다.

-편안하게 한잔 할수 있음 얼마나  좋으랴...

 

힘은 들었지만,

은색으로 물든 관악산을 올라 심호흡하고 왔으니 이 보다 더 뭐가 좋으랴.

등산이 좋은건,

등산후에 나른하게 스며드는 피곤함이 전혀 힘들지 않다는데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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