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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1년만에 만난다해도...

 

1년에 단 한번 만나는 모임 시우회.

한때 서울시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공통적인 목표로 땀을 흘렸던 사람들.

시에서, 구에서, 동에서..

 

금년 새론 얼굴들이 몇 보인다.

현직을 떠나 재야에 몸 담근단 것이 얼마나 허전하던가.

-이름 보다는 직책을 명함처럼 불렀고...

-아내 몰래 개인 주머니로 들어오던 쏠쏠했던 매달의 여비.

그게 어느날 끊긴단 것이 못내 서운했다.

그리고 매달 급료의 70% 정도만 입금된단것도 아쉬웠고....

어쩔것인가?

흐르는 물인걸.

 

-늘 근엄한 표정으로 목에 기부스를 달고 다녔던 감사과장 <영>

-항상 웃음과 자애로움 보다는 버럭으로 소문났던 <종>

육사생을 중도 자퇴하곤 공무원으로 들어온게 몹씨도 후회스럽다던 그분.

내가 봐도 그는 공무원 보담은 군인이 어울려 보였다.

깡마른 체격하며 찬 바람이 나는걸 보면 김 관진 현국방장관을 연상케 한다.

 

현직에 있을때 부하사랑하기 보담 제몸을 사렸던 상관들.

절대절명의 순간엔 나 몰라라 몸을 뺀 자들.

퇴임후엔 누구도 발길을 끊긴단다

그게 세상 사는 이치 아닌가.

떠난후에 후회막심하지만 이미 늦은걸....

 

선후배가 한데 어울려 밀린 애기도 나누고, 점심도 하면서 잠간의 시간

소중하지 않을수 없다.

의외로 많이들 모였다.

 

점심의 여흥을 즐기기 위해 일단의 악단의 선율이 흐른다.

잊혀지지 않은 그 시절의 노래들.

절로 추억에 사로잡히리라.

 

그러나,

아무리 예전의 사람들이 만나고 정은 그 시절의 정이 오간다 해도

늙어감은 어쩔수 없나 보다.

-추하지 말아야지, 곱게 늙어감도 복이다.

주변여건이 그렇게 만둘어 줘야 하는데 쉬운가.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안 변했네.

그건 내 듣기 좋아라 하는 말이란걸 모를리 없지만 그래도 듣긴 좋다.

거짓말이라 해도 말이다.

내년이때도 만나면 이 사람들이 그대로 나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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