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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추워도 몸은 움직이자

윤선배와 관악산 등산.

아무리 추워도 산에 오르면 추운줄 모르지만...

춥다.

아무리 추워도 내복은 입지 않은 성격이라 참았지만 오늘 처럼 춥다면 내복도 입어야 할거같다.

3한 4온이 사라진지 얼만가.

이젠 이런 용어도 쓰지 못할거 같다.

 

베낭엔,

과일과 음료수를 넣고 갔지만 마실생각을 못했다.

그래도 몇몇 사람들은 양지쪽에서 라면을 부어 먹는다.

라면으로 식사가 될려나.

 

내린 눈이 녹지는 않고서 계속쌓이다 보니 온통 눈빛이다.

발아래  뽀도득 거리는 음향은 듣기 좋다.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에 분패한 게임을 두고 윤선배와 한동안 대화했다.

너무도 안타까워서 잠이 오지 않더란다.

마음은 비슷했나 보다.

연장후반전 끝나기 몇초를 앞두고 만든 극적인 동점골에 환성을 질렀던 그 때.

승부차기도 당연히 우리가 가져올걸로 알았지만.....

아니었지.

승리의 여신은 결국 우릴 외면하고 말았던게 얼마나 원망스럽던가.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해 조금은 경사가 완만한 무너미 쪽으로 갔다.

큼직한 고양이 한마리가 우릴 보더니 달아난다.

갈색의 윤기나는 큼직한 고양이.

저 정도로 큼직한 고양이는 뭘 먹고 사는걸까?

이해가 되질 않는다.

사방을 둘러봐도 먹을만한 것은 없는데 이 겨울을 어떻게 지낼까.

과연 무얼 먹으면서....

등산객이 던져준 음식을 먹으면서 견디나....

 

야생멧돼지가 먹을게 없어 민가에 내려와 무작정 공격한것도 그들에게 먹을수 있는 것을

제거해 버린 인간들이 만든 화근이 아닌가.

도토리든 뭐든 모두 줘워 가버리니 배고픈 겨울을 견딜수 있는 멧돼지가 어디 있겠는가.

동물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해선 우리들의 배려가 필요할듯하다.

 

3시간동안의 등산은 매서운 추위를 못느꼈지만,

막상 끝나고 하산하니 더 춥다.

등산중엔,

추워도 미처 추위를 느끼지 못한 탓이겠지.

이 추위속에서 등산을 했다는 자부심은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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