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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주례없는 결혼식

구 반포역 부근의 예식장을 찾았다.

18살의 나이로 공무원에 취직해 지금껏 근무하고 있는 일종.

금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차녀를 결혼시켰다.

현직과 퇴직은 하객의 수준이 엄청나거든...

 

나 보담,

먼저 들어간 공직.

이젠 지겹기도 할때다.

-형도 한번 공직에 들어오세요,생각보담 편해요.

먼저 들어갔던 일종이가 넌지시 권했던 까마득한 옛날.

무심히 던진 그의 말 한마디가  어쩜 투신하게된 계기가 된건지도 모른다.

그 후론 생각을 했으니까.

 

내가 아는 하객은 친척 몇뿐..

나머진 모두가 현직의 공무원 뿐..

그도 서울시 근무하다 상수도 분야로 가서 근무해 오고 있다.

전엔,

땅집고 헤엄치듯 쉽다던 상수도 업무.

지금은 아니다.

 

그래도,

공직동안 가장 황금기(?)를 말한다면 바로 수도관리과 근무시절 아닐까?

바쁘지 않았고, 대접 받았고, 적당한 용돈도 생겼고....

2년간였던거 같다.

하긴,

그 시절은 어찌 수도업무 뿐이었을까.

모두가 그랬었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였으니......

 

요즘은,

주레없는 결혼식도 있나 보다.

신랑 신부 둘이서 다 한다.

사회자의 주도로 모든게 일사천리로 끝난다.

인생을 살면서 담론을 들여줬던 주레사.

이젠,

그것도 전설로 끝나는가?

조금은 허무하게 느껴진다.

뭔가 부족한듯한 느낌.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에 좋은 말씀을 들려줄 주레가 없다는게 좀 그렇지 않은가.

 

어떤 식장을 가면 장황하게 긴 애기를 하는  주레.

것도 갑갑하긴 하지만 둘이서만 하는 결혼도 이해가 안되었다.

-이것도 시대조류라면 따라야지.

 

일종이와 친척인 종남.

오늘 나올줄 알았는데...

-왜 종남인 연락을 않했어?

-나도 소식을 몰라요.

오랫만에 만날줄 기대했는데.....

 

남의 결혼식만 다니고 있는 나는 뭔가?

영란인 언제나 갈수 있으려나....

지금 적기인데, 정작 자신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니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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