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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예후를 어찌 알건가.

-형님, 저 지난번 검사결과가 췌장암이래요.

다행히 전이는 되지 않아서 항암치료를 당분간 받아야 한데요.

-뭐라고??

 

막 등산하기위해 대문을 다서려는데 걸려온 전화.

이종사촌 동생 경제의 전화다.

 

건강은 도외시하고 오직 가정을 위해 돈 벌이에 그렇게 몰두하더니 이게뭐람.

다행히 애들도 다 장성해서 자기들 밥벌이는 하고 있고,동생도 나름대로 집도 장만하고

살만하니 이게 무슨 짓인가.

 

<췌장암>

다행히 전이는 되지않아 입원도 않고 통원치료를 함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게 조금은 위안은

되지만 췌장암은 발견이 바로 사형선고라고해서 걱정이 크다.

 

그렇게도 멀쩡했던 숙이.

불과 3개월만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지 않았던가.

하긴,

숙은 발견되자마자 입원했었고, 그 상황은 힘들어 보였었다.

경제는 그정도는 아닌거 같아 다행이다.

 

이종사촌이라고 다 같은거 아니다.

정이 더 가는사촌이 있고 덜가는 사촌이 있다

그게 바로 오가는 정 아닌가?

 

작년,

지척에 두고도 끝내 찾아오지 않았던 <진>

수원서 안양은 결코 먼 거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바쁜 업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끝내 보이지 않았던 진이.

그런 경제는 쌍문동이지만 먼거리 마다않고서 그렇게 자주 문안왔었지.

같은 이종사촌으로 볼수 있는가.

 

-오빠, 별일없지?

-네가 왠일이지 갑자기...

-어제 오빠 꿈을 꿧어,아무래도 이상한거 같아서 별일있나해서...

-나 별일없다.

-요즘 뭐해?

-매일 백수지 뭐해.

-그건 오픈하지 않고?

-그럴 계획없어.

-자주 전화할께,잘 있어.

-....

무슨 일일까.

무미 건조한 애길하고 싶지도 않은데 왜 전화했을까?

그러고 내꿈을 꾸었는지...

미워 죽겠는데......

과연 나도 진이가 그런상황일때 모른척하고 있었을까?

그러지 못할거 같다.

주위인의 시선이 부끄러워서....

 

불과 2살 아래의 동생이지만 한때는 둘이서 고향을 떠나 출세까지 꿈꿨던 우리다.

지금은 너무도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고 사는 것도 다르지만 늘 마음만은 가깝다.

경제는 친형이 두 분이나 있지만, 친형보다는 나를 친형처럼 따르고 세세한 문제까지

상담을 하는건 신뢰를 느낀단 애기겠지.

 

입원한것도 아니니 위문은 오지 말라하지만, 그럴순 없다.

위험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앞일은 모른다.

췌장암은 아무도 그 예후를 모르니까 어찌 낙관만 하겠는가.

손이라도 잡고서 걱정말라고 위로라도 하고 와야지.

절망에 빠지지 않게 용기를 불어주는게 그 나마 내가 할일인거 같다.

-어서 털고 일어서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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