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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모님 얼굴보니 어머니가 그립다

나주는,

도착한날 부터 내내 여름날씨 치곤 선선해서 견디기 좋다.

집앞이 훤히 트여서 그런가?

2년전에 순이가 조립식 주택을 전원주택처럼 지어서 깔끔하고 좋다.

방 보담도 거실이 넓고 훤해 배치를 잘 한거 같다.

다만,

뒷집 공수가 불과 700m거리에 우사를 지어 바람불면 외양간 냄새가 불쾌하다.

아무리 이웃사촌이지만, 그건 기본적인 예의인데 자신만 생각하고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순이는 그냥 참는다 했다.

지금이사 우람한 우사를 어떻게 뜯어라 할수 있는가.

시골 인심이 좋긴 좋다.

도시같음 어림도없는 일이지.

어떻게 남의 집과 가까운 곳에 그런 혐오시설을 설치할수 있는지...

 

<나주 중앙요양 병원>에 갔다.

셋째 이모님이 심장 부정맥으로 입원중이란 것.

순이와 희, 셋이서 병문안을 갔다.

의식은 또렸했지만.....

89세란 고령이라 그런건지 너무 늙어 보인다.

마르고 약해 보이는 모습.

순이가 만들어간 모싯잎떡을 그래도 한개는 잡수신다.

 

89세의 이모님.

꼭 어머니가 돌아가신 연세다.

하긴,

그때 어머니도 넘어져 뼈만 깨지지 않았어도 지금껏 생존하실지도 모르지.

너무도 멀쩡하신 분이었는데 그 사고로 영영 일어나지 못하시고 가신것.

 

이모님은,

지금 진태와 함께 살고 계신다.

진태의 식사를 해 주시고 계시는것이 얼마나 힘들건가.

젊어서 나이든 과부와 살다가 고향에 돌아온 진태.

그 놈땜에 이모님은 얼마나 힘들어 한지 다 안다.

그 과부가 죽어서야 방황을 끝낸 진태.

그 좋던 청춘시절을 다 보내고 왔지만 남은건 없지.

50대가 되었지만 아직도 총각인 진태.

그 방황의 시절을 절절히 후회하지만 인생은 한번 지나면 다시오지 않는법.

-내가 왜 그렇게 엉뚱한 여자랑 바람을 피었는지 몰라...

-그때 이모님이 얼마나 너 땜에 애 간장을 태운지 아니?

그때 좀 신중히 받아들이지..

 

점심은 삼계탕을 먹잖다.

그 유명한 나주곰탕을 먹고 싶었지만 삼계탕이 더 났단 진태.

입맛이 별론가..

 

-이거 이모,나으면 맛있는 반찬 사드려요

많은 돈 아니니까 부담갖지 마시고요.

-무슨 돈이냐?

나 통장있어 걱정마.

-그건 그거고요.

자꾸 손을 흔드는 이모님 손에 용돈을 쥐어드렸다.

꼭 그 모습이 어머님 생전의 모습과 어쩜 그리도 닮았을까?

가슴이 뭉쿨하다.

그래서 피는 못속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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