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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나주시내갔다(8.5)

나주시내에 사시는 상윤형님댁을 방문.

고종사촌간인 상윤형님은 나완 각별한 사이다.

삼포면사무소 잠사요원으로 출근할때 6개월간 여기서 기거했다.

그건 전적으로 아버지의 아이디어.

 

고모부와 고모, 형님내외, 그리고 조카들 4명 결코8명이면 작은수가 아닌데도

전혀 불편없이 3월 부터 9월까지 기거했다.

피붙이가 다르다고 그런건가?

젤로 어려운건 고모부.

너무도 과묵하시고,양반이라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다.

고모는,

가끔 식구몰래 용돈도 주시고 명절이면 아버지께 드리라고 몰래 감춰둔 돈도 주시곤했다.

그게 정인거 같다.

고모는 여유있게 살고 동생은 어렵게 사니 도와주고 싶은건 인지 상정인지...

다른 형제들 보담 아버지껜 관심을 보이셨다.

막내가 아버지 인지라 당신의 눈엔 애잖해 보이셨나 보다.

 

그런 알뜰한 고모가 돌아가셨을때...

93세라는 천수를 누렸지만 왜그리도 슬펐던지...

그리고 하얀 천으로 감싼 몸이 당신의 유택에 안장될때 왜 그리고 작아보였는지..

 

어찌 보면 형수가 좀 어려울거 같았지만 외려 더  편했다.

후하게 대해주신 것이었으리라.

그런 심성은 지금도  같다.

점심은 추어탕으로 했다.

서울서 먹는 맛보담 더 구수하고 맛있었다.

식사후.

내가 기거하던 그곳에서 예전의 추억을 더듬으며 많은 애길 나눴다.

바로 어제같이 가까운 일들이란 형수.

-형수님이 덕을 배풀어 애들도 다 잘되었잖아요?

-그런가요?

저도 그 점을 늘 감사하게 기도해요.

첫째는 서울서 교감으로 근무중이고 둘째는 목사신분이고 세째는 일류 기업의 사원이니.

이 정도면 성공한거 아닌가?

 

그 넓고 넓은 집에서 이젠 부부만 산단다.

다들 곁에서 떠나고 없으니 그럴수 밖에...

평생을 가구를 만드시던 형님은 요즘 건강이 않좋단다.

늘 가루속에서 일하는것 땜에 기관지가 나빠진건 아닌지 모른다.

그래도 한때는 엄청나게 돈도 벌어 나주시내서 상윤형님 목공소를 모른사람은

없을정도였다.

그 당시는,

메이커에서 가구류를 생산하지 않았으니까..

 

그때 번 돈땜에 이 넓은 집을 샀고 논밭도 사고 그런거 아닐까.

누가 가구가 이렇게 사향길을 갈줄이야 ....

아무리 애기해도 끝이 없다.

자꾸 저녁까지 먹고 가란 형수의 손을 뿌리치고 왔다.

사람은,

예전의 정든 사람들이 좋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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