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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귀성객이 부럽다

드뎌 귀성전쟁이 시작되었나 보다

뉴스엔 꽉 막힌 도로를 보여주지만, 한결같이 표정들은 밝아 보인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고향 친구를 찾아가는데 왜 기쁘지 않겠는가?

몇 시간을 달려도 피곤은 잠시 기쁨은 배가 된다.

만남이란 늘 설래고 반가움을 동반하는 것.

그런 기분이 귀성하는 기분일거다.

 

부모님 안계신 고향.

귀성은 의미가 없다.

누가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줄건가.

아무도 없고, 늘 그렇지만 쓸쓸한 정적에 잠긴 고향을 보고올뿐...

병들고 늙은 옛 사람들을 보노라면 세월의 흐름을 느낄 뿐이다.

춘식이 어머니가, 태선 어머니가, 공수 어머니가 갑남이 어머니가 모두..

 

아버지가 가시고 어머니라도 생존시엔 그래도 행복했던 시절였나 보다.

갈때마다 어머닌,

뭔가 비닐에 싼 농산물을 실어주곤 했는데 그게 싫었다.

-그거 없어도 되니 그만 좀 실어요.

-이 놈아 내가 살아있을때 이거라도 주지 나 죽어봐라 누가 이럴줄 아냐?

어머니의 성의를 뿌리친 무정함에 못내 서운했나 보다.

깊은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어리석음이지.

작은 것이라도 줌으로써 행복감을 느끼는 깊은 어머니의 마음.

주어도 주어도 끝이 없는게 바로 어머니의 마음.

 

지금은,

동생이 주긴 하지만 깊은 어머니의 마음처럼 어찌 같겠는가.

깨,콩,고추가루, 마늘 등등...

한해동안 뙤약볕에서 고생하심서 가꾼 귀중한 곡식들.

그걸 아까운줄 모르고 주시곤했지만,그런 고마움 조차도 모른체 와이프는 관리를 못해

버린건 몇번인지 모른다.

그건 예의가 아닌데.....

 

아직은,

어머니 같은 이모가 두분이 생존해 계시지만 어찌 어머니와 같을까.

자식을 헤아리는 깊은 마음.

그건 부모만이 갖고 있다.

 

어머니만 생존해 계셔도 밀리건 말건 차를 몰고 나서면 그만인데...

왜 그때는 그렇게도 행동하지 못했는지.....

 

화사한 옷차림으로 귀성객을 보노라면 부럽기만 하다.

고향있는 사람이 그럴진데 북한에 고향을 두고온 실향민의 슬픔은 더 크겠지.

구름만 바라보고 아쉬워야 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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