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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을 여행

20일부터 21일까지 1박 2일 코스로 친구들과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매년 가을엔 한번은 가는 이 여행.

설레고 즐겁다.

 

잠실서 8시 반경에 출발한 버스가 경주엔 12 시경 도착.

신라천년의 고도 경주.

주변의 건물들도 그 시절의 모습대로 재현하고 싶은건가,

기와지붕을 올려 집을 단장한 모습들이 눈에 띤다.

 

경주엘 얼마만에 와 보았던고..

까마득해 기억조차 없다.

불국사만 관람하고, 후에 석굴암을 관람했다.

어느 사찰에 가도 마찬가지 지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단 생각을 한다

한번 입장료를 받음되지 가는 곳마다 입장권을 끊어야 하니 마치 조상들의 유적지를 팔아

먹은듯한 기분도 든다.

8000원이다.

 

사진으론 웅장하게 봤지만 현실적으론 너무도 초라해 뵈던 불국사.

여전하지만,

경내는 넓다.

 

예전에 봤던 석굴암.

그땐 바위가 내려앉힐듯해 곳곳에 기둥을 세워 놨었는데 이젠 말끔히 단장해 유리저편에

그 모습 그 대로 있다.

자애로운 웃음띤 불상.

그땐,

세월의 떼가 덕지덕지 낀듯 검게 그슬려 보였는데 세척을 한건지 엊그제 새로 새긴 불상처럼

하얗다.

일본의 중고생들이 단체수학여행이라도 온건가.

우리와는 다르게 모두들 교복차림으로 줄지어 보고 있었다.

여학생은 미니스커트  교복치마에 남자들은 하의를 너무 아래쪽에 입어 어찌나 우스꽝 스런지..

우리네 사정과 다를바 없어 보인다.

 

경주 불국사와 주변의 사적지.

그건 수학여행 코스론 안성맞춤인건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가 보다.

 

점심은 석굴암 관람후 먹었다.

아침에 춘자가 가져온 추어탕으로 먹어 배가 고프지 않아 생각은 없었지만

코를 툭 쏘는 영산포 홍어를 외면할순 없지.

홍어의 냄새만 맡아도 뒤로 도망쳤던 내가 이렇게 좋아할줄이야...

식성도 세월따라 바뀌나 보다.

묵은지에, 돼지고기에 홍어를 싸서 먹는 삼합.

그 맛은 먹어보지 않음 모른다.

 

배도 부르고 더 쉬고 싶었지만,

자신이 죽어서라도 조국 신라를 지키겠다는 수호신으로 남겠다고 해서 죽은뒤에 바다에

수장시켜달라 해서수장했다는 문무대왕릉.

통일의 위업을 완수하고 죽어서도 용이되어 조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화장하여 자신을

그곳에 안치해 달라했다는 문무대왕.

통일의 위업을 완수한 왕이라 신라에 대한 애정이 또한 깊고 긍지또한 대단했나 보다.

죽어서도 지키겠다고 했으니....

거길 가야 한다고 승차하라고 기헌이가 재촉이다.

죽어서라도 조국을 왜구로 부터 지키겠다고 스스로 바다에 묻히길 희망한 대왕.

허지만,

그가 묻힌 그 섬은 너무도 작고 초라해 보였지만......

전해오는 호국정신은 너무도 숭고하다.

-왜구를 물리쳤을까?

 

서울을 떠나올땐 가을의 전형적인 맑고 쾌청한 날씨였는데 경주는 아니다.

바람이 세고 하늘은 흐리고 비라도 내릴듯하다.

문무대왕능을 보라고 애기해도 여자들은 들은척도 않고 바닷가에서 나온 해산물을 사기에

급급하다.

살림을 하는게 여자들이라 관심들은 많겠지만 가을여행이 퇴색하는건 아닌지...

너른 바닷가에 서니 마음마져 훤히 트인거 같아 좋다.

가을 여행,

집을 떠나온것 만으로도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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