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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11 일째

이미 초여름

어젠,

j와 개화산에 올랐다.

초 여릉날씨가 긴팔티를 입기도 버겁고 반바지 차림으로 오름 좋을거 같은

날씨다.

지난 토욜에 이어 오늘도 찾았다.

 

요즘 산은 푸릇푸릇한 잎들이 반겨줘 기분이 상쾌하다.

개화산 입구의 흐드러지게 핀 라일락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들어서자 마자 코에 스미는 그윽한 꽃향기.

아담하게 꾸민 정원에 이런 라일락 꽃나무 몇그루 심어 이런 향기에 취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까치산에도 꼭 한그루 라일락 꽃이 반갑게 향기로 맞는다.

수줍은 모습으로 아침을 맞는 라일락꽃.

j도 그 향에 취해 한참을 떠날줄 모르고 주변을 서성댄다.

 

노동절이라 등산객도 많다.

관악산도 오늘은 많은 등산객이 산을 찾아서 쌓인 피로를 풀고 오겠지.

지난 일요일엔,

참으로 오랫만에 관악산엘 찾았던거 같다

아니 거의 1년만에 찾았다고 하는게 맞을거 같다.

윤선배와 오른게 언제던가 하두 오래되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내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 동행못하고 있어 괜스리 미안하다.

우리사이가 그렇게 소원하게 지난세월이 아닌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복잡한 일상들 땜에 동행하지 못하고 있을 뿐 윤선배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지만 언제 안정을 찾을지 모르겠다.

 

아무리 내가 처한 현실이 고달퍼도 윤선배에 대한 무관심이 너무한거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지만 내 코가 석자라 애써 외면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 간의 사정을 애기하면 능히 이해하실 분이란걸 안다.

자주 동행했는데 어 느날 갑자기 끊어 버리니 어리둥절한 심정은 이해한다.

자세한 심정은 만나서 한다함서도 아직도 대화를 못하고 있다.

답답하게 생각하실까?

 

j와 2시간의 등산후엔 방화동에서 식사하질 않고 <줄줄이 부페>에서 했다.

거긴 마땅한 식당도 없어 찾기도 쉽지 않다.

들깨 칼국수도 예전의 맛과 달라 별론거 같더라.

 

j의 몇번의 약속이 틀어져 심한 문자 날린게 화근이 되어 그 간 침묵을 지켜

오다가 손을 내밀었다.

먼저 화도낸건 나고,손을 내민것도 나다.

지난 토요일도 그랬었다.

 

만나서 대화해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왜그리도 그러는지...

j가 고집은 있어도 알고 보면 순진한 것도 있어 이런 긴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것같다.

그것조차 없다면 뭐가 남겠는가.

"우리 금요일도 산에 갈까요?"

"그건 그때 봐서 생각해 보자고.."

그간 못만난것을 보상이라도 받으려 하는지 자주 모임을 갖잖다.

간간히 만나서 애기해야 궁금하고 그렇지.

너무 자주 만나도 식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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