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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11 일째

인간의 도리

어젠,

장모님 제삿날이라 큰 처남댁에 다녀왔다.

몸이 아프단 핑게로 와이프는 몇년째 불참하고 있다.

그런때 혈육을 만나고 부모님생전의 일들을 추억하며 시간을 보내는건데

안타까운 일이다.

이모님제사에도 늘 참석하는 화곡동 이종처남이 늘 고맙다.

젊어서 상경하여 이모님되는 장모의  덕을 많이도 봤단다

그런 것들이 잊혀지지 않은거겠지.

 

장인생존시엔 늘 참석하던 큰 동서는 몇년째 불참하고 있다.

이건 도리가 아니지.

처가댁을 통털어 가장 큰 따님인 처형의 남편인 큰 동서가 불참하니 우애스런

처가가 아닌거다.

지난번 칠순때 물었었다.

장인, 장모님의 제삿날에 발을 끊은 이유가 뭐냐고...

"그래도 어른인 매형이 가는데 작은 처남놈이 눠서 고개만 끄덕거리고

일어나지도 않은데 왜 내가 거길 가겠어?"

"형님,

그건 그 자리에서 호통을 치고 나무래야죠 뒤에서 그런 불평만 하면 뭐

합니까? 나이드신 형님이 나무라면 그 친구도 얼굴 붉히고 사과할거 아닙니까?

그 친구가 그런 잘못을 뉘우치게 나무랄건 나무라고 그래야죠.

그런 일로 처가댁의 대소사에 발을 끊으신건가요?"

"얼굴 부딛치고 싶지 않아서 가질 않아.."

큰 동서와 작은 처남은 15년 차이나 되는 연륜이다.

그럼 그런 버르장머리가 없으면 그 자리에서 호통을 치던가 조용히 타일르던가

하여야 어른의 도리지 아예처가의 발을 끊는게 최선이란 애긴가.

이건 아닌거 같다.

아무리 처남이 버르장머리 없고 예의가 없다고 해도 그런 빌미로 발을 끊는게

최고 연장자의 위치에서 할 도리란 말인가?

 

3명의 사위중에 난 중간이지만, 처가댁도 우애가 넘치는 분위기는 아니다.

가장 연장자인 큰 동서가 모든것에서 손을 떼고있어,더욱 그렇다.

 

"손자녀석 돌 잔치를 앞두고 제사에 참석하면 안되기 때문에 불참한다,"

딸이 어머님 제사보담 손자의 돌잔치가 더 소중하단 애기다.

차라리 바쁘다고나 할것이지 이런 말을 들으니 처남들이 편하겠는가

부모의 제사참석하고 돌잔치 하면 어떤 해악이 있다는것은 어디서 배웠는지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걸 자랑이라고 공개까지 할 이유가 뭔가.

돌아가신 어머님 제사보담  손자의 돌이 더 소중하다는 애긴데 그런 억지스런사고는 어디서 연유된것인지 궁금하다.

제삿날은 불참하곤 손자 돌잔치는 오라는 이런 망발이 어디 있는지..

 

"지내낼 돌잔치 갈거지?"

"글쎄 그렇네요 자기들 할건 안하는 사람인데 돌잔치 오란건 참 너무 뻔뻔해

가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난 할 도리는 해야죠 갑시다."

"그래 그래, 가야만 우리가 나중에 할소릴 하는거야 그 사람들과 같으면

뭐라고 할애길 하겟는가?"

처남의 애긴 맞는 말이지만 당장 그런 사람들과 얼굴 맞대고 싶지가 않아서지.

 

자신의 어머님 제사는 불참한 불효자가 자기 손주돌잔치에는 오라고

문자 보내다니....참으로 뻔뻔한 노릇이지만 어쩔수 없이 가야 할거 같다.

그들과 같은 부류는 아니니까...

 

어느가문이나  웃 어른이 모범을 보이고 희생을 해야 그 집안의 화목이

오는 법이다.

할일은 않하고 권리만 주장해서 늘 불화가 생기고 우애가 금이 간다.

주는건 잊고 받을건만 생각하는 얌체같은 족속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세상은 자신이  좀 손해보면 편한데 무릇 욕심에서  비롯되는거

같다.

늘 처가댁 대소사에 갖다오면 마음이 무거운건 다 이런 이유가 있어선가 보다.

 

"인간의 도리를 하고 살고 있는지?"

자문을 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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